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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씨랜드 화재는

입력
2014.06.09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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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청소년 수련시설서 불

유치원생 19명 포함 23명 사망

1999년 6월 30일 오전 1시 30분. 경기 화성군 서신면 백미리 363-1에 위치한 청소년 수련시설 ‘씨랜드 청소년수련의 집’C동 301호실에서 불이 나 순식간에 3층 건물 전체로 옮겨붙었다. 당시 씨랜드에는 유치원생, 초등학생, 교사 등 총 537명이 투숙하고 있었다. 발화 장소인 301호에서 자던 소망유치원생 18명은 잠긴 문을 열지 못해 모두 목숨을 잃었고, 이들을 포함해 유치원생 19명과 교사 등 총 23명이 사망했다.

무허가 철근 콘크리트 건축물 위에 컨테이너 박스를 2~3층 쌓아 올린 씨랜드는 건물 전체가 샌드위치패널, 스티로폼 등 인화성이 강한 건축자재로 뒤덮여 있었고 방염처리가 안 된 전기를 배선하는 등 착공부터 안전과는 거리가 먼 건물이었다. 화재경보시설은 먹통이었고 57개의 객실에 설치된 소화기는 16개뿐이었으며 그마저도 9개는 소화액이 없는 빈 껍데기였다.

또 당시 소망유치원 인솔 교사들은 오후 10시30분쯤부터 음주를 곁들인 회식을 하느라 301호에는 5~6세 유치원생들만 잠을 자고 있었던데다, 진입 도로의 폭이 2.7m에 불과해 대형 소방차의 접근이 어려워 피해를 키웠다.

씨랜드 운영자와 소망유치원장 등이 업무상과실치사상죄로 각각 징역 1년 금고 4년, 징역 1년 금고 2년6월형을 선고 받았고, 불법적인 씨랜드 건축을 용인해 준 화성군청 공무원들은 유죄로 인정됐지만 집행유예형에 그쳤다. 희생된 유치원생 19명의 부모들은 보상비 등을 모아 사고 이듬해인 2000년 한국어린이안전재단을 설립했다.

조아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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