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는 결코 그냥 얻어지는 게 아니다. 부모세대와 우리가 만들어온 역사는 폭정과 억압에 대한 저항 그리고 소통을 향한 뜨거운 몸짓이었다. 한국일보 창간 기념 ‘특종사진 60년’ 두 번째 이야기는 생생했던 투쟁의 기록이다. 편집자
4.19 의거 (백형인 기자)
1960년 4.19의거 당시 현장을 뛰며 활발한 활동을 벌였던 백형인기자는 학생들이 피 흘리며 투쟁하는 불후의 특종 사진 기록들을 남겼다. 당시 계엄령으로 국내 매체에 내 보내지 못한 기록들이 AP와 Life 등 해외 매체에 소개됐다.
학우의 분노 (고명진 기자)
1987년 세계보도사진전 3위
1987년 6월 15일 이한열군이 최루탄에 맞아 입원중이 15일 하오 3시 연세대에서 최루탄 추방 궐기 대회가 열려 민주광장에 4천여명의 학생.시민들이 모인가운데 진행되었다. 집회가 끝난 후 많은 학생들은 교문밖진출을 위해 미리 대치돼 있던 진압경찰과 밀고 밀리는 과정을 번복하였다. 교문주변의 담벽철책을 뜯어내어 방석망을 쳐놓은 전경들에게 교련복을 입은 학생 1명이 쇠막대기를 휘두루며 학우를 살려내라고 울부짖고 있다.
뺨맞은 전경환 (권주훈 기자)
- 25회 보도사진전 금상
1988년 3월 30일 검찰이 전두환 대통령의 동생 전경환씨를 해외 재산도피 및 공금횡령등의 죄목으로 소환하자 국내외 보도진 150여명이 청사 마당에서 취재에 열을 올리고 있던 중 한 시민이 전경환씨의 뺨을 때리고 있다. 당시 34세의 젊은 회사원인 김인철씨는 “버스를 타고 가다가 전경환씨의 소환소식을 듣고 분도의 일격을 가하기 위해 여기까지 왔다.”며 검찰조사에서 밝혔다.
황소의 시위 (신상순 기자)
1988년 5월 26일 농민들이 쇠고기 수입 조치에 항의 하는 시위를 벌이던중 풀어 놓은 소한마리가 농민의 마음을 대변하듯 국회로 발걸음을 향하고 있다.
쓰러지는 석등(이종철 기자)
- 39회 보도사진전 가작
조계종 개혁의 바람이 불던 1994년 4월 11일 '개혁의회' 승려 7백여명이 서울 종로구 조계사 총무원 건물로 진입하려다 저지하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충돌과정에서 대웅전 옆 석등이 넘어졌다. 조계종은 1994년을 '종단 민주화', '불교 자주화'로 기념하고 있다.
평택은 전쟁 중 (김주성 기자) - 2007 한국보도사진전 대상
국방부가 경기도 평택 미군기지 확장 예정지에 대해 농경활동 차단 작전을 펼친 7일 평택 팽성읍 일대는 막는 농민과 강행하려는 국방부 사이에 전쟁을 치뤘다. 이날 하루 평택 황새울엔 황새 대신 시위하는 농민과 막는 경찰, 농수로를 막는 콘크리트, 깨어진 중장비 유리창만이 보이고 있다. /김주성기자
이병순 KBS사장 출근 저지 투쟁 (조영호 기자)
- 2008년 이달의 보도사진상 최우수상
2008년 여의도 KBS 본관에서 이병순 KBS신임사장이 취임식을 위해 첫출근하다 KBS직원들의 출근저지투쟁에 막혀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취임식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붉은발말똥게야, 너는 아니? 강정마을이 평화로워질 날을... (김주성 기자)
- 2011년 이달의 보도사진상 최우수상/ 2012년 보도사진전 우수상
2011년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문제를 다룬 사진.
한국일보 사태 100일간의 기록
- 2014년 한국보도사진전 특별상
'소통'의 부재는 국가와 국민 사이의 문제만은 아니었다. 2013년 초유의 언론사 폐쇄 사건, 그 참담했던 기록도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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