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본격 생산…GM 등 보다도 2년 빨라
전기차-하이브리드 등 그린카 개발에도 매진
현대자동차그룹은 수소연료전지차, 전기차, 하이브리드카, 스마트카 등 다양한 신성장 동력을 무기로 차세대 자동차시장에 대비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글로벌 업체들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이미 그린카 개발을 화두로 내세웠으며, 이에 대한 투자를 경쟁적으로 확대하는 중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신년사에서 “친환경차 및 전자제어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고 우수 인재를 집중 육성함으로써 지속적인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친환경차 개발을 독려했다.
현대기아차가 현재 가장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는 분야는 수소연료전지차이다. 수소연료전지차는 순수한 물만 배출하는 완전 무공해 차량이기 때문에, 일반 가솔린ㆍ디젤차 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카, 전기차 등을 넘어서는 ‘미래 자동차의 종결자’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00년 미국 캘리포니아 연료전지 시범사업에 참여한 현대차는 싼타페를 모델로 한 연료전지차를 선보인 이래, 기술 혁신을 위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다. 당시 세계 최초로 350기압 수소 충전에 성공했으며 현재 700기압 압축 탱크까지 개발을 마쳤다. 수소 저장 기술은 연료전지차의 핵심 기술 중 하나로, 이는 곧 충전 수소량을 결정하며 1회 충전 주행거리와 직결된다.
10년 이상 기술을 쌓은 현대차는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를 작년 2월부터 울산공장에서 본격 생산하기 시작했다. 2015년 양산 체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는 벤츠, GM, 도요타 등 글로벌 업체들보다 최소 2년 빠른 것으로, 글로벌 친환경차 시대를 한발 더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평가 받는다.
현대차는 내년까지 유럽 등 세계 시장에 1,000대를 판매해 글로벌 메이커들의 기술 각축장인 수소연료전지차 분야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덴마크 코펜하겐시, 스웨덴 스코네시에 이어 올해 광주광역시, 서울시, 충남도, 울산시 등 국내 지자체에도 투싼 수소연료전지차를 공급할 예정이며, 2025년까지 국내에만 총 1만대 이상의 수소연료전지차를 보급한다는 목표다.
주행시 물만 배출하는 수소연료전지차가 궁극의 친환경차이지만 높은 차량가격, 미흡한 충전 인프라 등을 감안하면 대중화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전망. 그래서 현대차는 수소차외에 이미 대중화되었거나 곧 대중화를 앞둔 전기차, 하이브리드카 등 차세대 친환경차 개발도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10년 9월 국내 최초로 개발된 전기차 ‘블루온(Blue On)’을 공개한 데 이어, 2011년 말에는 국내 최초의 양산형 고속 전기차인 ‘레이’ 전기차, 올해 들어 기아차는 ‘쏘울 EV’를 출시했다. 이와 함께 현대기아차는 하이브리드카 분야서도 연구개발 노력을 늦추지 않고 있다. 2011년 5월 쏘나타ㆍK5 하이브리드로 국내 하이브리드카 시대를 연 현대기아는 지난해 12월 그랜저와 K7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해 하이브리드카 대중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기아차에 강판 공급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을 구가한 현대제철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올 초 터키의 보스포러스 해협을 연결하는 초장대교량 건설 프로젝트의 후판 전량을 수주한 데 이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국영기업 ADMA OPCO가 발주한 ‘SARB 프로젝트’에 소요되는 2만5,000톤의 철강재를 올 상반기까지 공급하기로 했다. 이런 성과가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지속적인 연구ㆍ개발(R&D) 투자와 끊임없는 변신. 2006년 로고사업이 자동차용 강판과 조선용 후판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한 데 이어, 지난 달 특수강 사업에도 진출한 바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제품의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차별성을 갖추고 남미, 아프리카, 중동지역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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