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2차전지 주력
협력사와 동반성장 힘써
“다시 한번 바꿔야 합니다. 불황일수록 기회는 많습니다. 남보다 높은 곳에서 더 멀리 보고 새로운 기술,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냅시다.”(이건희 회장 2014년1월 신년사)
삼성의 올해 경영 화두는 ‘변화와 혁신’이다.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중장기 생존 전략이자, 미래 비전이기도 하다. 이미 세계 최고기업 반열에 오른 삼성이지만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또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미래 경영의 핵심인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은 먼저 ▦바이오 제약과 ▦의료기기 ▦자동차용 2차 전지 등 신시장 개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가운데 바이오 제약 부분은 특히, 많은 공을 들이는 사업이다. 삼성은 앞서, 바이오제약 사업에 필요한 제품 개발 및 임상, 인허가, 제조, 판매 등의 역량을 갖추기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2011년), ‘삼성바이오에피스’(2012년)를 설립했다. 지난해부터는 성과도 나오기 시작했는데,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선 세계적 제약사인 EMS(2013년7월) 및 로슈(2013년10월)와 바이오의약품 장기 공급 계약까지 체결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세계적 기업인 머크(2013년2월) 및 바이오젠 아이덱(2013년12월) 등과 함께 글로벌 마케팅 협력을 체결하며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바이오 제약 비즈니스는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현재 바이오시밀러 의약품 6종에 대한 개발과 2종에 임상시험(3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기기도 주목하는 분야다. 삼성전자는 기존 아날로그 중심이었던 의료 기기에 디지털 기술을 적용, 신시장으로 개척하고 있다. 이를 위한 공격적인 인수합병(M&A)도 진행 중이다. 지난 2010~11년엔 초음파 검사기기 업체인 ‘메디슨’ 지분(65.8%) 인수를 시작으로 2011년엔 심장질환 진단 솔루션 업체인 ‘넥서스’(2011년)와 이동형 단층촬영(CT) 장비 전문 업체인 ‘뉴로로지카’(2012년)까지 사들였다. 조수인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장(사장)은 “올해부터 매출이 많이 늘어날 것”이라며 “TV 등 삼성전자 내 다른 사업부와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매우 많다. 이를 통해 의료기기의 질을 한 단계 높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용 2차 전지도 주목 받는 시장이다. 삼성SDI는 이미 BMW 및 크라이슬러, 마힌드라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과 전기 자동차용 리튬이온 배너리 공급 계약을 체결, 속도도 내고 있다.
일단 반응은 좋다. 삼성SDI 배터리를 단독 채용한 BMW ‘i3’과 ‘i8’도 지난해 11월 유럽 시장 판매 개시 이후, 매진 사례다. 삼성SDI 관계자는 “현재 미국 전기차 개발 컨소시엄(USABC)과 공동으로 차세대 전기 자동차용 전지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산업은 이제 기계산업이 아닌 전자산업이 됐다. 그만큼 삼성의 전자기술력은 자동차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 밖에 발광다이오드(LED)와 태양전지 등에서도 차세대 먹거리 창출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의 미래 경영은 단지 수익창출원 개발에만 그치지 않고, 협력사와 동반성장에도 비중있게 주력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6월, 향후 5년간 1조2000억원 투자 계획 발표와 함께 협력사를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키워내겠단 포부도 밝혔다. 삼성에선 지난해에 19개사를 후보군으로 선정, 3,270억원 지원과 함께 개발 지원 및 제조, 구매 분야에서의 컨설팅 인력도 무상 파견했다. 또한 상생 협력 문화 정착에 필요한 납품대금 100% 현금 결제와 불합리한 단가 인하 및 부당 발주 취소 등의 건전한 상생 생태계 조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중소 벤처형 특허의 경우엔 ‘상생 포털 사이트’(www.secpartner.com)에서 신청을 받아 5년 동안 무상 공개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협력사는 우리의 소중한 동반자라는 게 삼성의 기본 원칙이다”며 “모든 협력사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기술 개발과 생산성 향상을 돕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사진설명1]삼성SDI 울산사업장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라인에서 직원들이 제품 검사를 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사진설명2]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사업장에서 직원들이 배양공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사진설명3]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작업장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사진설명4]삼성전자 도우미들이 지난해 11월 독일 뒤셀오르프에서 열린 국제 의료기기 전시회인 ‘메디카 2013’ 행사에서 프리미엄 초음파 진단기기 등으로 촬영된 태아 사진을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로 전송해 보여주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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