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소재 '차세대 車강판' 연료비 경감-안정성 향상
국내 첫 합성가스 공장운영…청정에너지 사업 육성
국내 철강업계는 삼중고를 겪고 있다. 내수 침체와 수출 감소, 글로벌 공급과잉의 악조건은 올해도 여전하다. 이런 상황은 1분기 경영실적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는데, 업계 1위인 포스코도 예외는 아니었다. 영업이익(7,372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하긴 했지만, 주력 분야인 철강부문 영업이익(5,190억원)은 되려 16%나 곤두박질쳤다. ‘비교적 선방했다’는 외부 평가에도 불구하고 위기감이 들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지난 3월 취임한 권오준 회장이 ‘POSCO the Great’라는 새 비전을 선포하면서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위기를 재도약의 기회로 삼는 정면돌파 전략을 취한 셈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신규투자 확대보다는 질적 성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핵심은 자동차 강판, 에너지용 강재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개발ㆍ생산ㆍ판매를 늘리는 것. 포스코가 자체 개발한 자동차용 TWIP강은 일반 자동차 강판보다 무게가 30% 정도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3~4배 높인 차세대 강판이다. 차체의 경량화와 안전성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어 ‘꿈의 소재’로 불린다. 포스코 관계자는 “원천 기술 특허를 보유 중인 TWIP강을 사용해 차체 무게를 10%가량 줄이면 연료비가 3~7% 절약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13% 정도 감소된다”고 설명했다.
원유ㆍ가스 등 에너지 자원 관련 설비에 쓰이는 에너지용 강재도 포스코의 미래 먹거리 가운데 하나다. 이 부문 시장 규모는 2012년 3,100만톤에서 2020년엔 5,100만톤으로 확대될 전망인데, 그 동안 일본과 유럽의 몇몇 업체들이 유지해 온 독과점 체제가 포스코의 맹추격으로 깨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포스코는 이미 23개의 강종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으며, 2016년까지 글로벌 석유기업인 셸이 발주하는 모든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에 공급계약을 맺기도 했다. 앞으로도 60여종을 추가 개발, 2020년까지 세계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하는 게 목표다.
청정에너지 사업도 집중 육성한다. 연료전지의 경우 핵심기술 확보와 자체 개발 등을 통해 독자사업체계를 구축하고, 청정 석탄화학(clean coal)사업 기반도 마련해 ‘메가성장 엔진’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또, 지난 4월 설립한 포스코그린가스텍이 내년부터 국내 최초의 합성천연가스(SNG) 공장 운영에 들어가면 전량 수입하고 있는 친환경 에너지인 액화천연가스(LNG)의 자체 조달도 가능해진다. 포스코 관계자는 “저가의 석탄을 고온ㆍ고압에서 가스화한 SNG는 LNG와 성분이 동일하다”며 “저탄소 녹색성장은 물론, 연간 2,00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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