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곳 중 수도권이 6곳
여야 잠룡들 출마 만지작
김문수·오세훈·나경원 등
與는 비박 주로 거론되고
손학규·정동영·김두관 등
野는 옛 민주계 인사 많아
공천 과정 역학구도 주목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의 사표가 8일 수리되면서 7ㆍ30재보선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새누리당이 이 전 수석의 재보선 차출을 기정사실화하고 서울 동작을 등 구체적인 지역구까지 거론하면서 야당도 대항카드를 준비하는 등 발걸음이 분주해 졌다. 여야의 수도권 대전(大戰)이 지방선거에 이어 재보선까지 이어지는 모양새다.
서울 동작을 등 수도권 빅매치
지금까지 재보선이 확정된 12개 지역 가운데 수도권은 모두 6곳으로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득표율 기준으로는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각각 3곳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여야 모두 거물급 인사들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어 팽팽한 접전이 예상된다. 새누리당에선 김문수 경기지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나경원 전 의원 등 대선주자 급 인사 외에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떨어진 김황식 전 국무총리, 이혜훈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경기에선 이명박정부 때 대통령실장을 지낸 임태희 전 의원과 진성호 전 의원이 각각 경기 평택을과 김포에서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여기에 이정현 전 수석까지 가세하면서 수도권 판도는 흥미를 더하고 있다. 이 전 수석은 18대 의원 출신으로 대통령 인수위와 청와대 요직을 두루 거치며 박심(朴心)을 꿰뚫고 있는 인사다. 이 전 수석의 출마지역으로는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 등 수도권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다만 서울 동작을은 지방선거에서 지역구 의원인 새누리당 정 후보(43.0%)보다 새정치연합 박원순 후보(54.0%)에게 더 많은 표를 던져 야권 성향을 보였다는 점이 부담이다.
이 전 수석의 대항마로 출마 저울질에 들어간 새정치연합 천정배 상임고문, 금태섭 대변인 외에 본인 의사와 상관 없이 손학규 상임고문 차출설도 제기된다. 여권 실세를 막을 카드가 필요하다는 논리다. 손 고문 측은 “아직 서울 출마를 검토한 바 없다”며 “다만 쉬운 지역에는 출마하지 않는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공천 앞서 당내 역학구도가 관건
여야 지도부는 당내 역학구도를 감안해 대진표 확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에서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김문수 지사와 오세훈 전 시장, 나경원 전 의원, 임태희 전 의원 등은 비박(非朴) 인사들로, 당내 주류인 친박(親朴)계의 반응이 관건이다. 세월호 참사와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 낙마 등 이후 당내 비주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주류 중심의 일방적 공천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많다.
새정치연합에서도 거물급 인사들이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와 긴장관계에 있는 옛 민주당 출신이 많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손학규 정동영 고문을 비롯해 김포에 관심을 가진 김두관 상임고문, 평택을 출마를 준비하는 정장선 전 의원 등이 모두 옛 민주계다. 김ㆍ안 대표 측에서는 ‘새 인물론’이 거세지만 전략공천 후유증 등 부담도 적지 않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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