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은 내일 출정식
새누리당의 차기 유력 당권 후보 가운데 김무성 의원이 8일 가장 먼저 당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10일에는 ‘빅매치’의 맞상대인 서청원 의원도 사실상의 출정식을 가질 예정이다. 6월 지방선거가 끝나면서 새누리당이 당권 경쟁 모드로 급속히 전환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과거냐 미래냐’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며 당권 도전을 선언했다. 그는 “박근혜 정권이 성공해야 정권재창출도 가능하다”고 전제한 뒤 “박근혜 대통령의 국가개조 작업에 적극 동참하면서 그 과정에서 국정동반자로서 할 말은 하는 집권여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원조 친박이었다가 현재는 비주류로 분류되는 김 의원은 김영삼 전 대통령 계보인 ‘상도동계’ 출신으로 1996년 15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한 뒤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최고위원, 사무총장 등을 역임했다.
김 의원은 이날 “돈봉투 전당대회와 권력자의 공천권 남용을 없애려면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는 상향식 공천을 전면화해야 한다”면서 “지금도 상향식이라지만 매번 (국회의원) 공천 때마다 장난질을 했는데 이것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박근혜정부가 성공하기 위해선 당이 청와대나 행정부를 제대로 견제해야 하는데 지금까지는 부족했다”면서 “행정부가 바른 길로 가도록 견제하고 협조하는 새누리당을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김 의원의 출마 선언으로 새누리당 당권 경쟁은 본궤도에 접어들었다. 친박계의 맏형으로 통하는 서청원 의원은 10일 국회에서 ‘새누리당의 변화와 혁신의 길’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통해 당권 도전을 사실상 공식화할 계획이다.
이로써 새누리당 전당대회는 친박계와 비주류간 맞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결과에 따라 여권 내 권력지형도의 대변화도 예상되지만 계파간 충돌이 격화하면 여권 전체가 심각한 내상을 입어 국정운영 동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이날 오전 소장개혁파 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김영우 의원도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전당대회가 친박진영 맏형과 비박진영 좌장의 대결로 가서는 안된다”면서 서청원ㆍ김무성 두 의원의 동반 불출마를 주장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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