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 이매뉴얼 시장 등 참여한 클린턴 대권 도전 지원단체
모금행사 개최 등 적극 나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 만들기의 일등공신인 ‘시카고 사단’이 힐러리 클린턴(66) 전 국무장관을 중심으로 재집결했다.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탄생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시카고 민주계 정치인들이 이번엔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만들겠다고 나선 것이다.
7일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클린턴의 대권 도전을 지원하는 정치자금모금단체(슈퍼팩) ‘레디 포 힐러리(Ready for Hillary)’가 전날 시카고에서 2건의 모금행사를 가졌다. 시카고 번화가의 고급 레스토랑과 스포츠바에서 차례로 열린 행사에는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 딕 더빈 상원 민주당 원내총무, 잰 샤코우스키·빌 포스터·로빈 켈리·대니 데이비스 등 일리노이 하원의원, 리자 매디건 일리노이 검찰총장, 존 컬러튼 일리노이 상원의장, 토니 프렉윈클 쿡카운티 의장 등 시카고지역 유력 정치인들이 총출동했다.
이매뉴얼 시장은 오바마 행정부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냈고 그에 앞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대선 캠프의 자금모금 총책을 거쳐 백악관 고문을 역임했다. 오바마·클린턴 일가와 모두 절친한 이매뉴얼은 2008 민주당 경선 막판에 힐러리와 맞선 오바마의 손을 들어주며 대선 승리를 이끌었다. 또 더빈 의원과 샤코우스키 의원은 일리노이 상원의원이던 오바마에게 대통령 출마를 권유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더빈 의원은 참가자들에게 “클린턴 전 장관이 2016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으면 민주당으로서는 대안이 없다”며 “클린턴은 민주당 최고의 카드”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준비가 돼 있다. 이런 움직임이 클린턴의 대선 출마 결심을 굳히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시카고 정계의 유력 여성 인사인 프렉윈클 의장은 “뛰어난 정치인이자 연설가로 알려져 있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보다 힐러리가 더 낫다”며 “일리노이 출신의 미국 첫 여성 대통령을 만들자”고 당부했다.
시카고는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지만 클린턴 전 장관의 고향이기도 하다. 클린턴은 시카고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마칠 때까지 시카고 교외도시 파크리지에서 자랐다.
시카고 트리뷴은 오는 20일까지 3주 동안 시카고에 ‘클린턴 매니아’들이 총집결한다고 전했다. 클린턴은 회고록 ‘힘든 선택들(Hard Choices)’이 출시되는 10일 이틀 일정으로 시카고를 찾는다. 20일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시카고를 방문, 이매뉴얼 시장의 정치자금 모금행사를 주재할 계획이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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