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진드기에 물려 걸리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 감염 환자는 6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SFTS 환자들 가운데 절반 가까이 사망한 것으로 드러나 여름철 야외에서 일을 하는 농부나 임업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8일 질병관리본부의 ‘국내 SFTS 발생 현황과 역학적 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36명이 SFTS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고, 발열 오한 등 증상이 나타난 35명의 SFTS 환자 중 16명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치사율은 45.7%로, 중국(6%), 일본(39.6%)을 웃도는 수준이다.
SFTS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는 6월(9명)이었다. 이어 5월(7명), 7월(6명), 9월(5명) 순이었다. 환자의 직업은 주로 농업(54.3%)과 임업(17.1%) 종사자였고, 이들 중 80%는 진드기에 물릴 당시 산과 밭에서 작업 중이었다고 응답했다.
환자 발생 지역은 제주 6명, 경북 5명, 대구 5명, 전남 4명, 강원 3명 순이었다. 제주 지역에서 환자가 많이 발생한 것은 높은 평균 기온이 SFTS를 옮기는 작은소참진드기의 서식에 유리한 조건을 만들고, 중간 매개 동물인 말, 사슴 등을 방목하는 초원이 많기 때문이라고 질병관리본부는 설명했다.
신재승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 역학조사과 연구원은 “유효한 SFTS 백신이 없기 때문에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며 “풀이 많은 곳에서 작업하는 농ㆍ임업 종사자나 성묘·벌초객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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