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게임 밴드, 오픈플랫폼 10종 1주만에 85만 다운로드 카톡은 리그대항전 등 서비스 경쟁력 강화 모바일 검색-메신저도 만만찮은 승부
국내 모바일 인터넷 시장을 놓고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간의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게임과 메신저, 검색 등 곳곳에서 충돌 조짐이 보인다. 지난달 말 다음과 카카오의 깜짝 ‘짝짓기’ 발표로 공식화된 다음카카오(통합법인 10월1일 출범 예정)의 합병 시너지 효과가 이미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통합법인이 태어나기도 전에 이미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간에 1인자 자리를 향한 물러설 수 없는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첫 번째 격전지는 사회관계형서비스(SNS) 게임이다. 지난달 중순 네이버 밴드가 기존 카카오톡과는 다른 무심사 입점제를 통한 오픈 플랫폼으로 도전하자, 카카오톡도 이달 초 리그전과 커뮤니티 등의 신규 서비스 출시로 수성에 나섰다.
지인 기반의 폐쇄형 서비스란 단점에도 불구하고 밴드가 지난달 말 내놓은 10종 게임은 출시 1주일 만에 85만건의 누적 내려받기(다운로드)를 기록할 만큼, 선전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아직까지 평가를 내놓기는 이르지만 신생 게임 플랫폼으로 가능성은 충분히 확인했다”며 “경쟁사와는 다른 차별화된 전략으로 접근한 게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밴드의 공세에 카카오톡은 ‘카카오 게임 리그 시스템’이나 ‘카카오 게임 공식 팬 그룹’ 등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 도입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정 카카오 게임에서 친구나 학교, 동호회 등으로 연결된 사용자들끼리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늘린 것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특정 게임 이용에 대한 노하우나 이미지 교류 등을 다른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커뮤니티가 아닌 카카오톡 내에서 공유하고 싶다는 이용자들의 욕구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특정 게임 사용자들끼리 개인전이나 그룹 단체전과 같은 대항전 방식을 도입하면서 재미 요소도 더했다.
양 측의 이런 경쟁은 메신저 시장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후발 주자인 네이버 라인의 최근 추격세가 만만치 않다. 라인은 최근 전 세계에서 4억5,000만명의 누적 가입자를 확보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국내 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관계자는 “현재 상태로라면 연내 가입자 목표였던 누적 가입자 5억명 달성은 무난할 전망이다”며 “올해 초부터 ‘별에서 온 그대’ 등 드라마 간접 광고 등이 효과를 발휘해 라인의 국내 가입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지난해 2월 기준으로 1,000만명을 넘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 약 3,700만명의 가입자 확보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카카오톡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모바일 검색 시장도 또 다른 진검 승부 전쟁터다. 네이버는 현재 유선과 모바일 검색 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로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다음의 점유율은 10% 내외에 불과하다. 최세훈 다음 대표는 “카카오와의 합병이 모바일 검색시장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얘기할 단계는 아니지만 (카카오와의) 서비스 연동 계획이나 아이디어가 많이 있다”고 말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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