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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만한 TV]불멸의 마야 1부. 옥수수 문명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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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만한 TV]불멸의 마야 1부. 옥수수 문명을 찾아서

입력
2014.06.0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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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만한 TV]불멸의 마야 1부. 옥수수 문명을 찾아서

옥수수는 세계 3대 작물이다. 한 알을 심으면 한 자루를 수확할 수 있다. 자루 하나에서 알갱이 400∼500개가 나오니, 단위 면적당 생산성이 가장 높은 작물이다. 이런 까닭에 옥수수는 쌀과 밀 못지 않게 귀중한 식량이다.

옥수수 지리학이란 말이 있다. 옥수수가 나고 자라는 곳에 사람이 모여 살고 그곳에서 문명이 시작한다는 뜻이다. 마야는 BC 2,000년 카리브해와 북태평양 해안가에서 옥수수 정착농업과 함께 시작해 농사를 지을 땅과 물을 찾아 내륙으로 진출한 문명이다. EBS는 9일 밤 9시 50분 옥수수와 문명의 관계를 보여주는 다큐프라임 불멸의 마야 1부 '옥수수 문명을 찾아서'를 방송한다.

옥수수는 해발 2,400미터 고산지대부터 해안 저지대까지 땅과 기후를 가리지 않고 잘 자란다. 알갱이 하나를 심고 기다리기만 하면 수 백배를 수확할 수 있다. 농부 한 명이 1년에 50일만 일해도 4인 가족을 부양할 수 있으니 옥수수를 기적의 작물이라고 부를만하다. 게다가 옥수수는 빨리 익어 요리하기 쉽고 익기 전에 연한 낟알을 먹을 수도 있다.

고대 마야인은 옥수수를 신이 죽어 환생한 작물로 여겼다. 마야 창조신화를 담은 책 뽀뽈 부에는 신이 인간을 창조하는 이야기가 담겼다. 신은 진흙과 나무로 인간을 빚었으나 신을 섬기지 않아 비와 홍수에 사라졌다. 두 차례 실패한 신은 옥수수로 인간을 빚었고, 옥수수를 빻아서 음식을 만들어 주었다. 뽀뽈 부는 과테말라 키체족이 신화와 역사를 라틴 문자로 기록한 책이다.

옥수수는 중앙아메리카 멕시코에서 처음 재배됐다. 옥수수의 어머니라고 불리는 야생식물 떼오신떼가 이종 교배를 통해 옥수수로 진화했다. 고대 농부는 야생식물을 이종 교배해 옥수수종을 만들었고, 씨알이 굵은 알갱이를 선택해 품종을 개량했다. 최초 옥수수 크기는 3cm 정도였고, 알갱이는 7~8개 달렸다고 알려졌다. 옥수수 크기가 현재처럼 커진 BC 4,000년경에야 인류는 중앙아메리카에 정착한다. 중앙아메리카 마야 문명이 옥수수 때문에 시작된 셈이다.

이상준기자 ju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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