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전 앞둔 기성용, “컨디션 아주 좋다”
홍명보호 전술 운용의 핵심인 기성용(25ㆍ스완지시티)이 책임감을 강조하고 나섰다.
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세인트 토머스 대학교 축구장. 가나와의 평가전(10일 오전 8시 선라이프 스타디움)을 이틀 앞두고 치러진 전술 훈련에서 태극전사들은 뇌우주의보가 발령돼 훈련이 중단되는 험한 환경에서도 베스트 11 자리를 향해 구슬땀을 흘렸다.
이날 전술 훈련은 수비에서 시작해 중원을 거쳐 좌우 측면으로 이어진 뒤 크로스를 통해 득점까지 연결되는 공격 패턴 완성에 집중됐다. 이번 훈련의 핵심은 기성용이 맡은 수비형 미드필더에 집중됐다. 기성용의 역할은 수비수로부터 볼을 받은 뒤 상대 공격진의 압박 정도에 따라 공격진영으로 볼을 배급할지 한 박자 늦춰 다시 수비수에게 돌려줄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그의 패스가 공수의 시발점이 되는 셈이다.
이 때문에 기성용의 패스 실수는 자칫 역습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또 볼을 잘못 지켜서 상대 공격수에 빼앗기기라도 하면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어 항상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기성용의 또 다른 역할은 세트 피스 전문 키커다. 강하고 정확한 킥을 바탕으로 코너킥은 물론 프리킥까지 전담해서 차올린다. 말 그대로 홍명보호 전술의 핵심 키가 바로 기성용이다.
이에 대해 기성용은 이날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책임감이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 미드필더로서 중요한 역할은 경기의 조율”이라며 “경기가 크게 밀릴 수도 있고 반대로 앞서갈 수도 있다. 동료가 분위기에 휩싸이지 않도록 상황에 맞춰 경기를 잘 조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성용은 또 “수비형 미드필더의 1차 목표는 수비이고 2차 목표는 볼배급이다. 강한 상대를 만나 실점을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다. 그만큼 수비형 미드필더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강한 킥을 자랑하는 만큼 득점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기성용은 “뒤에서 볼배급만 하는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2선 공격에 가담해 슈팅하는 것도 나의 역할”이라면서 “슈팅 감각도 상당히 올라왔다. 컨디션이 아주 좋다”고 웃음을 지었다. 마이애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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