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핵심 "입각·재보선 출마 둘다 가능성있어"
재보선 출마시 동작을 거론, 입각시 문광부장관 1순위
청와대 이정현 홍보수석이 6·4 지방선거를 전후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제출한 사표가 8일 수리되면서 향후 그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청와대 내에서도 몇 안되는 핵심참모였던 그에게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어지러운 정국에서 어떤 형태로든 중책을 맡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수석은 2007년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을 때부터 박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왔다.
현 정권 출범 전후로도 대선캠프의 공보단장과 인수위 비서실 정무팀장, 청와대 정무수석, 홍보수석을 거치면서 박 대통령의 의중과 국정철학을 가장 깊숙이 꿰뚫고 있는 인사로 꼽혀왔다.
그의 거취와 관련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당장 다음 달 30일로 다가온 재보궐선거 차출설과 박근혜정부 2기 내각 구성에 맞춘 입각설이다.
여권의 한 핵심당직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수석은 박근혜정부의 철학을 잘알고, 본인이 또 실력있는 사람이라 내각에 가거나 7·30 재보선에 나갈 양자의 가능성이 다 있다"고 밝혔다.
만약 재보선에 투입된다면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야권에서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 등 '거물급'들이 거명되면서 동작을의 판이 커지고 있는 만큼 여권 '실세'인 이 수석을 대항마로 내세워 진검승부를 벌여야 한다는 논리에서다.
동작을은 실제 야성이 강한 지역으로 꼽혀 새누리당으로서는 만만치 않은 싸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실제 지난 지방선거에서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는 자신의 국회의원 지역구였음에도 불구하고 이곳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에게 졌다.
이 수석은 새누리당 내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소수인 호남출신 인사로 전남 곡성 태생이다.
특히 이 수석은 현재 주소지가 관악구로 돼 있지만 동작구에 위치한 교회에 오랫동안 다녀 이 지역에서도 나름대로 이름이 알려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수석이 재보선에서 승리해 국회에 재입성할 경우, 그가 여의도에서 당정청 연결고리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는 친박 수뇌부의 의중도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청와대 핵심 참모진으로서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보좌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에 있었다는 점에서 곧바로 재보선에 출마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당 일각의 지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각설은 이달 중순 이후 개각을 통해 제2기 내각이 출범하게 되면 내각에서 대통령의 국정어젠다를 정확히 뒷받침하며 각료들을 독려할 수 있는 '키맨'이 필요하다는 것이 '명분'으로 거론된다.
이런 측면에서 이 수석이 입각한다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내각에 진입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많다.
문화부 장관이 정부의 대변인 격이므로 박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누구보다 정통한 이 수석이 적임자라는 것이다. 이 수석은 국회의원 당시에도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비록 세월호 참사 여파로 조직이 축소되지만 여전히 현 정부 국정운영의 중요한 어젠다인 정부 3.0을 실천해야 하는 부서인 행정자치부 장관에 임명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문화부 장관 자리는 이 수석이 'KBS 보도통제 의혹' 논란 과정에서 야당의 해임 요구를 받았다는 점에서, 행자부 장관 자리 역시 청와대 참모진도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 논란에 휘말렸다는 점에서 각각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연합뉴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