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mmar in Spoken English (전혀 다른 구어체 규칙)
‘Did you sleep well?’과 ‘Sleep well?’ 중 원어민은 어떤 표현을 더 많이 쓸까. 후자가 6:4의 비율로 더 많이 쓰인다고 한다. 전자가 문법적으로 더 완벽한 데도 생략형인 후자를 더 많이 쓰는 이유는 회화체 특유의 편리성과 자유 때문이다.
Spoken English는 입술로 하는 언어이고 Written English는 머리로 써내는 문장이기 때문에 두 가지 영어에 똑같은 규칙을 적용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요즘엔 ‘Did you eat lunch?’라고 물으면 ‘점심 먹었느냐?’는 매우 심각한 질문으로 받아들인다. 반면 ‘You have lunch?’는 단순하게 Did가 생략된 것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응답을 기대하며 가볍게 질문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생략형에도 구어체 Spoken Language만의 장점이자 특징이 있는 셈이다. ‘또 지갑을 잃어 버렸다고?’라는 질문도 ‘Have you lost your wallet again?’라는 표현을 대화에 쓰면 오히려 이상하게 들린다. ‘You’ve lost your wallet again?’라고 말하는 게 더 자연스럽다. 이처럼 구어체만의 환경에서는 문장체와 다른 표현법이 필요하다. 구어체의 문법성에 시비를 걸지 않는 이유다.
판매원이나 어린이의 구어체 영어에서 문법을 지적하는 게 좋지 않다는 주장이 점점 힘을 얻고 있다. 지금의 문장체 문법이 고대 Latin 시대의 문법에서 전해 내려온 고전 규칙이기 때문이다. 근래에는 ‘Men Are from Mars, Women Are from Venus’라는 책제목처럼 ‘Written English is from Venus, Spoken English from Mars’라고 말하는 교수도 있다. 화성에서 온 남자와 금성에서 온 여자가 서로 평행선을 그리는 것처럼 문장체 영어와 구어체 문장이 서로 다르다는 의미다. 영어를 학습으로 배우는 한국인은 교과서 영어 혹은 문장체로 배웠기 때문에 구어체 문장이 매우 쉬운 단어로 구성되어 있는데도 낯설고 어렵게 느낀다. 어떤 사람은 이런 차이를 정장(문장체 영어)과 캐주얼(구어체 영어)에 비유하면서 캐주얼이라도 아무렇게나 입는 게 아니라 나름의 센스와 요령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정장의 방식을 캐주얼 복장에 적용해서는 안 되듯 구어체 문장은 별도로 공부해야 한다. 구어체의 특성과 규칙을 새로운 시각으로 배우고 음미한 뒤 분석해서 마지막에는 큰 목소리로 발성하며 익히는 게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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