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의원도 與가 절반 장악
6ㆍ4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이 기초단위 선거에서 선전하면서 기초자치단체는 물론 기초의회도 여당이 장악했다. 세월호 참사 여파에도 불구하고 광역 의원선거에서도 새누리당이 약진하면서 광역ㆍ기초를 아우르는 지방의회 전체가 새누리당 수중에 떨어졌다. 지방의회 구도가 ‘여대야소’로 전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광역의원 투표의 경우 전체 705명의 당선자 가운데 새누리당이 전체의 53.2%인 375명, 새정치민주연합은 43.8%인 309명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노동당 소속 광역의원이 1명, 무소속 의원은 20명이었다.
기초의원 선거 역시 당선자 2,519명 가운데 새누리당이 1,206명으로 전체의 47.9%를 차지했고 새정치연합이 989명(39.3%)으로 뒤를 이었다. 통합진보당과 정의당 노동당은 각각 31석, 10석, 6석의 기초의원 자리를 확보했고, 무소속 의원도 277명에 달했다.
과거 지방선거에 지방의회의 여대야소 현상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제5대 광역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의 전신인 당시 여당 한나라당은 전체 의석 680개 가운데 252석(27.05%)만을 차지한 반면, 새정치연합의 전신인 민주당은 328석(48.2%)를 접수해 광역의회를 장악했다. 1~4대 지방선거 당시에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지방의회는 대부분 ‘여소야대’의 법칙을 유지해 왔다. 지방선거가 당시 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으로 치러지는 경우가 많은 점과의 연관성도 무시할 수 없다.
지역별로는 영남과 호남을 각각 기반으로 하는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이 해당 지역 광역의회를 대부분 장악했고, 서울과 경기를 중심으로 수도권에서는 새정치연합이 앞서는 판세다. 충청권에서는 대전과 세종시에선 새정치연합이 대부분 의석을 차지했고, 충북과 충남에선 새누리당이 전세를 역전했다.
전문가들은 광역의원 선거 판도는 해당 시도단체장 선거 판도와 비슷하게 흐른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 박원순 당선자가 속한 새정치연합이 광역의원을 더 많이 배출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의 결과가 엇갈린 강원과 충북과 충남의 경우 광역단체장과 지방의회의 지배정당도 교차했다.
새누리당 안방인 부산과 대구의 경우 기초의회 의원 선거에서 야당과 무소속 시민단체 후보가 약진해 눈길을 끌었다. 부산에선 새정치연합 소속 기초의원의 경우 4년 전보다 2배 많은 66명이 당선됐다. 대구는 시장과 8개 구청장ㆍ군수를 새누리당이 싹쓸이 했지만 지방의원 선거에선 2010년 선거(3명)에 비해 3배가 넘는 13명이 당선됐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