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인도, 장관의 성폭행 망언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인도, 장관의 성폭행 망언

입력
2014.06.06 17:02
0 0

"개인적 문제 정부가 근절할 수 없다"

인도 북부지방에서 발생한 10대 사촌자매 집단 성폭행ㆍ살해 사건에 대한 인도 중앙정부 주택장관의 부적절한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사건 발생 지역을 관할하는 지방정부 관리들의 수 차례 실언으로 부정적 여론이 형성된 상황에서, 주택장관의 부적절한 발언이 알려지면서 인도 국민의 지지 속에 집권에 성공한 인도국민당(BJP) 인기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바부랄 가우르 주택장관은 5일(현지시간) “성폭행은 남녀 간에 일어나는 사회적 범죄다. 성폭행을 완전히 근절할 수 있는 정부는 없다”고 말했다. 가우르 장관은 또 “성폭행 수사는 사건 발생 후 취해진다. 여성이 성폭행 사실을 신고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7일 밤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바다운에서 14, 15세 사촌자매가 집에 화장실이 없어 들판에 용변을 보러 나갔다가 남성 3명에게 집단 성폭행 당하고 나무에 매달려 살해당한 사건에 대한 망언을 쏟아낸 것이다.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 주 의회와 지역 주민들은 가우르 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본격적 업무 수행을 앞둔 나렌드라 모디 신임 총리의 행보에 악영향이 우려되자 집권당 BJP는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닌 장관 개인 차원의 발언”이라며 해명했다.

가우르 장관의 발언은 사건이 발생한 우타르프라데시주의 총리와 주 집권당인 사마지와디당(SP)의 최고위 간부들이 부적절한 발언을 해 중앙정부가 대책마련을 약속한 직후 터져 나왔다. 아킬레시 야다브 주총리는 3일 취재진에 “언론이 성폭행사건을 지나치게 많이 보도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야다브 총리의 삼촌이자 SP 간부인 람 고팔 야다브도 이튿날 “TV에 저속 폭력장면이 나와 성폭행 사건이 빈발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가디언은 “2012년 12월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여대생이 버스에서 집단 성폭행 당한 뒤 치료 도중 숨진 이후 인도에서 성범죄 처벌이 최대 사형으로 강화됐다”면서도 “정치인 등 사회지도층의 인식변화는 제자리”라고 전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