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팀에 전략 노출 우려" 훈련 초반 15분만 공개
발등 부상 홍정호 합류… 태극전사 23명 모두 모여
역대 월드컵에서 태극전사들은 세트피스에서 쏠쏠한 재미를 봤다. 한국은 1986 멕시코월드컵부터 2010 남아공월드컵까지 7회 연속으로 세트피스를 통해 골(11득점)을 만들었다. 특히 지난 대회에선 총 6골 중 3골을 세트피스로 뽑아냈다.
홍명보호(號)가 미국 마이애미 전지훈련에서 문을 걸어 잠그고 비공개 훈련에 나섰다. 전날 달콤한 휴식을 취했던 대표팀은 6일(이하 한국시간) 마이애미의 세인트 토마스 대학교에서 세트피스 다지기를 통해 훈련을 재개했다.
특히 이날은 홍명보(45) 축구대표팀 감독의 요청에 따라 훈련 초반 15분만 공개했다. 세트피스 훈련 내용의 보안을 위해서다. 선수단은 그 동안 세트피스 훈련에 대해 취재진에 보도 자제를 요청해왔다. 훈련 내용이 기사를 통해 상대국들에게 전달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대표팀이 마이애미 입성 후에 비공개 훈련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7일 훈련 또한 전면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세트피스에서 누가 키커로 나설 지부터 상황에 따른 자리 배치, 움직임 등이 매우 중요하다. 노출에 대한 우려가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다”고 설명했다.
세트피스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밀리는 팀이 강 팀을 상대로 골을 터뜨릴 가능성이 높은 기회다. H조에서 열세로 평가되는 대표팀이 세트피스에 특히 많은 신경을 기울이는 이유다. 게다가 홍명보호는 세트피스에 약한 모습을 드러냈다. 홍 감독 부임 이후 치른 15경기에서 15골을 중 세트피스로 완성한 골은 단 2골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이 월드컵을 앞두고 “필승 패턴 플레이를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다.
홍 감독은 세트피스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순간 집중력이다. 세트피스는 상대의 패턴만 알면 실점을 줄일 수 있다. 그 동안 실점 상황은 순간 집중력이 떨어졌던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발등 부상으로 재활 중이었던 홍정호(25ㆍ아우크스부르크)가 이날부터 정상 훈련에 합류하면서 23명의 태극전사가 마이애미에서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였다.
대표팀이 비공개로 진행한 세트피스의 정체는 10일 오전 8시 마이애미의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ㆍ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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