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 당선
송영길 1.8%p로 제쳐
서병수 부산시장 당선
오거돈에 1.3%p 신승
김관용도 경북지사 3선
친박 위상에 힘 보태
유정복 인천시장과 서병수 부산시장, 김관용 경북지사 당선자가 6ㆍ4지방선거에서 나란히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승리함으로써 친박계(친 박근혜계)의 체면을 살렸다. 특히 유 당선자는 치열했던 수도권에서 야당 후보의 재선을 저지하고 4년 만에 인천을 재탈환, 친박계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안전행정부 장관 재직 중 ‘수도권 필승 카드’로 차출된 유 당선자는 선거기간 내내 현역 시장인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후보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일단 정치적 고향인 경기 김포시를 등지고 인천에 출마한 점이 유 당선자에게 유리하게 돌아가지 않았다. 유 당선자는 선거 초반 인천-김포 양 지역에 출마의 당위성을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다. 세월호 사고까지 터지면서 유 장관은 직전 안전행정부 장관으로서 책임론에 휩싸였고 새누리당 내부에서조차 인천을 ‘경합 열세’로 분류할 정도였다.
하지만 유 당선자는 선거 막판 ‘박근혜 마케팅’을 등에 업고 송 후보를 1.8%포인트 차로 아슬아슬하게 제치며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서 당선자 역시 여당 텃밭인 부산에서 출마하고도 선거기간 내내 무소속 오거돈 후보와 팽팽한 접전을 펼치면서 위기감이 감돌았다. 특히 일부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에 뒤지는 것으로 나오자, 일각에서는 경선에서 여론조사 1위를 차지했던 권철현 전 주일대사를 주저 앉힌 데 대한 책임론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가덕도 신공항 건설이 무산될 경우 시장직을 사퇴하겠다는 배수진까지 쳤고, 개표 결과 1.3%포인트 차 신승을 거두면서 ‘20년 텃밭’을 가까스로 지켜냈다.
김 당선자 역시 이번 광역단체장 가운데 유일한 3선 단체장이라는 기록을 세웠고, 비록 패하긴 했지만 충남지사직에 도전했던 정진석 후보도 현역 지사인 새정치연합 안희정 당선자의 독주가 예상됐던 곳에서 나름 선전을 했다는 평가다.
당초 친박계 인사들은 경선 과정에서 비박계 후보들에게 잇따라 고배를 마시며 단단히 체면을 구겼다. 특히 새누리당 텃밭이자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 비박계 권영진 의원이 친박 인사인 조원진, 서상기 의원을 누르고 대구시장 후보로 선출되자 ‘친박 위기론’마저 거론됐다. 하지만 정작 본선에서는 예상을 뒤엎고 새정치연합 김부겸 후보의 돌풍을 잠재우는 성적을 거두면서 당 대표를 선출하는 7ㆍ14 새누리당 전당대회와 7ㆍ30재보궐선거 등 향후 정치 일정에서 무게감 있는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
다만, 대전시장 선거에 나섰던 박성효 후보의 석패는 친박계 입장에선 다소 뼈 아픈 부분이다. 박 후보는 선거 초반 새정치연합 권선택 당선자를 20%포인트 이상 압도했지만 결국 세월호 사고에서 비롯된 민심의 성난 파도를 넘지 못했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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