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4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석이던 새누리당 홍보기획본부장 자리에 ‘구원 투수’로 등판해 ‘1인 피켓 유세’ 등을 기획한 조동원 본부장이 선거 하루 뒤인 5일 당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조 본부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다음 주 월요일 열리는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마지막 인사를 드리고 홍보본부장직을 사임한다”며 “최선을 다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한 새누리당 후보님들께 안타까움을 전하며 저의 부족함을 책망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했다. 그는 이어 “이번 선거에 도전한 모든 후보들,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 후보님들 모두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는 기회가 되었기를 바라며 훌륭한 목민관이 되시기를 기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2년 대선이 끝나고 당을 떠났다가 선거를 두 달 여 앞두고 1년여 만에 당에 복귀했던 조 본부장은 이번에 중앙선대위 주요 인사들이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한 ‘1인 피켓 유세’를 기획했다. 도심 광장, 버스터미널 등 공공장소에서 ‘도와주세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바꾸겠습니다’라는 피켓을 들고 서서 투표 참여를 호소했던 ‘1인 유세’는 세월호 참사로 등을 돌린 보수지지층을 결집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앞서 그는 2012년 1월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홍보기획본부장으로 영입돼 당명을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바꾸고 당의 상징색도 전통의 파랑에서 금기였던 빨강으로 바꾸는 역발상으로 총ㆍ대선을 승리에 기여했다.
조 본부장은 새누리당과 또다시 이별하면서 새누리당에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새누리당에서 혁신의 가능성을 봤다”면서 “세월호 사건은 민심을 피부로 체감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며, 새누리당이 계속 혁신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앞서가는 정당이 될 수 있을 것”고 말했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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