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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그리 맘' 진보 교육감에 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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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그리 맘' 진보 교육감에 몰표

입력
2014.06.05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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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野 vs 5060 與

역시 '세대 간 대결' 양상

서울·인천·경기 3곳 모두

30대가 野 최대 지지층

20~40대 여성 유권자

세월호 참사 여파에 결집

6ㆍ4 지방선거에서도 당초 예상처럼 세대 간 대결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월호 참사 이후 최대 변수로 떠오른 40대 ‘앵그리 맘’의 표심도 선거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KBSㆍMBCㆍSBS 방송 3사와 밀워드브라운미디어리서치ㆍ리서치앤리서치ㆍTNS가 4일 공동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도권 3곳 모두 야당 후보들은 30대 유권자로부터 가장 높은 지지를 획득했고, 여당 후보들은 60대 이상 유권자로부터 압도적인 득표를 한 것이 특징이다.

50대 이상 與, 20~30대 野 성향 뚜렷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와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 김진표 경기지사 후보는 30대에서 각각 74.5%, 67.7%, 71.4%의 압도적인 지지율을 기록했다. 20~30대를 합할 경우에도 각각 72.4%, 65.4%, 69.0%였다. 2030세대가 야권 지지 성향이 강하다는 통념을 재확인시킨 것이다.

반면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와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는 60대 이상에서 각각 76.5%, 77.7%, 77.6%에 달하는 높은 지지를 받았다. 50대에서도 각각 57.5%, 57.8%, 60.2%의 지지를 받아 50대의 여당 지지 성향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대 간 균형추 역할을 담당하는 40대의 경우 이번 선거에서는 야당 지지세가 확연했다. 서울에선 새정치연합 박 후보가 66.0%로 정 후보(33.1%)를 더블스코어 차이로 압도했고, 인천, 경기에서도 새정치연합 후보들이 각각 60.5%, 63.9%의 지지를 얻어 38.0%, 36.1%에 그친 새누리당 후보를 압도했다.

서울의 경우 이 같은 세대 간 격차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오세훈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후보와 한명숙 민주당(새정치연합 전신) 후보 간 대결보다 더욱 벌어졌다. 당시 한 후보는 연령별 득표율에서 30대(64.2%)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고, 60대 이상(26.0%)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한 후보에 비해 박원순 후보는 60대 이상에서 2.9%포인트 감소한 23.1% 득표에 머물렀지만 핵심 지지층인 30대에서는 10.3%포인트 더 많은 지지를 모았다. 당시 한 후보가 0.6%포인트 차이로 오 후보에게 석패했던 반해, 박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여유롭게 당선한 것은 이 같은 20~30대의 압도적 지지세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인천 경기에선 야당 후보들이 20~30대에서 높은 지지를 얻었지만, 여당 후보를 지지한 장년층의 결집에 무릎을 꿇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인천시장과 경기지사에 당선된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와 남경필 후보는 서울시장 선거에 낙선한 정몽준 후보에 비해 50대 이상 장년층 표심을 더욱 결집시켰다.

‘앵그리맘’ 표심 교육감 선거로 드러나

‘앵그리 맘’으로 불리며 주목 받았던 40대 여성들의 표심도 야권 지지 성향을 뚜렷하게 드러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인천, 경기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각각 40대 여성의 63.2%, 57.5%, 61.1%가 야당 후보를 지지했다. 경쟁자인 여당 후보들에 비해 14.7~27.3%포인트 더 많은 표를 야당 후보들에게 몰아준 것이다.

앵그리 맘의 역할이 가장 두드러진 선거는 바로 교육감 선거였다. 이번 선거에서 총 17곳 중 13곳에서 진보성향 교육감이 당선된 배경에는 20~40대 여성 유권자들의 몰표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과 같은 또래의 자녀를 둔 40대 여성 학부모가 ‘앵그리 맘’의 주축일 것으로 전망됐지만, 이들 외에 어린 자녀를 둔 20, 30대 여성들의 분노가 진보 교육감 후보들에 대한 지지로 나타난 것이다.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교육감에 당선된 조희연 후보에게 가장 많은 지지를 던진 계층은 30대 여성(61.2%)과 20대 여성(59.4%)이었다. 40대 여성도 49.1%의 지지를 보였다. 인천과 경기에서 교육감으로 당선된 이청연 이재정 후보에 대한 지지율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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