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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참여연대 설립 동지 '교육복지 공동체' 머리 맞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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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참여연대 설립 동지 '교육복지 공동체' 머리 맞댄다

입력
2014.06.0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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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과 함께 가는 학교'

새 교육 실험 펼칠 듯

박원순(왼쪽) 서울시장 당선자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당선자가 선거운동을 벌이던 지난달 31일, 서울 양천구 신정동 양천공원에서 열린 가족 피크닉 행사에서 사이 좋게 김밥을 나눠먹고 있다. 뉴시스
박원순(왼쪽) 서울시장 당선자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당선자가 선거운동을 벌이던 지난달 31일, 서울 양천구 신정동 양천공원에서 열린 가족 피크닉 행사에서 사이 좋게 김밥을 나눠먹고 있다. 뉴시스

지방선거 이튿날인 5일 오후, 조희연(58) 서울시교육감 당선인은 전화를 한 통 받았다. 재선에 성공한 박원순(58) 서울시장이었다. “그럼요. 함께 새로운 모델을 잘 만들어보지요.” 대답하는 조 당선인의 목소리가 기운 찼다. 얘기인즉슨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이 함께 협력적 분업을 잘 해보자”는 박 시장의 제안이었다.

20년 전 새로운 시민운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인권변호사와 비판적 소장 사회학자가 만나 참여연대를 설립했다. 58세 동갑내기의 시민운동 동지인 두 사람은 이제 서울시장과 서울시교육감으로 만나 ‘교육복지 공동체’ 실험에 나서게 됐다. 박 시장과 조 당선인은 1994년 참여연대를 만들어 권력을 감시하고 권리를 지키는 시민운동을 벌였고 이후 지역민들의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희망제작소를 설립해 시민운동의 지평을 한 단계 높이는 데도 힘을 합했다.

또 한 명의 참여연대 창립 멤버인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어쩌다 여기까지 왔는지 만감이 교차한다”고 두 사람의 당선에 감회를 밝히며 “비슷한 가치를 공유할 뿐 아니라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 두 사람의 공통분모가 많은 시너지를 내 교육복지 정책으로 구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여년 전 박 시장과 김 의원을 서로에게 소개한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는 “조 당선인은 이념적 성향이 강하고 박 시장은 실용적인 면이 강하지만 지역사회나 교육의 변화는 관료주의가 아닌 공동체 구성원의 자발적인 참여에서 시작돼야 한다는 데에서 생각이 완전히 일치한다”고 말했다.

예산을 지원하는 시장과 교육대통령으로 불리는 교육감이 이렇듯 의기투합함에 따라 시민들과 보다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교육복지 정책이 현실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사람이 우선 머리를 맞댈 아이디어는 ‘마을과 함께 가는 학교’다. 마을(지자체)과 학교(교육청)이 따로 가는 게 아닌, ‘정규학교-방과후학교-마을학교’를 연결해 공동 운영하는 방안을 들 수 있다. 지자체와 교육청이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지원하는 ‘마을교육 공동체’ 모델이다. 학부모와 교사, 학생들이 참여해 학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도 함께 바꾸게 한다는 발상이다.

조 당선인은 “교육복지를 둘러싸고 지자체와 교육청이 유기적인 협력을 한다면 서울을 세계적인 교육특별시로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박 시장과 공유하고 있는 공동체의 가치를 교육개혁의 에너지로 삼고 싶다”고 밝혔다.

김지은기자 luna@hk.co.kr 손효숙기자 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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