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박영순 시장 18년 연임 연쳔 군수는 형 이어 동생이
새누리당 이필운(59ㆍ사진) 후보가 재검표 끝에 경기 안양시장에 당선됐다.
이 당선자는 이날 오전 8시10분부터 4시간 가량 진행된 재검표에서 3만9,840표(50.16%)를 얻어 13만8,908표(49.83%)에 그친 새정치민주연합 최대호(55) 현 시장을 932표(0.33%) 차이로 따돌렸다. 앞서 개표과정에서 투표함 용지를 순서대로 입력하지 않은 것이 드러나 최 후보측이 재검표를 요구했다.
둘은 2007년 12월 안양시장 재선거부터 지금까지 3번 맞붙었다. 재선거 때는 이 당선자가최 후보를 7만9,000여 표차로 눌렀고 2010년 6월 지방선거에서는 반대로 최 후보가 이 당선자를 1만여 표차로 따돌리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이번에 932표 차로 이 당선자가 승리하면서 승부의 추가 다시 기울었다.
이 당선자는 “시민 여러분의 소중한 뜻을 결코 잊지 않겠다”면서 “선거기간 약속 드린 대로 안전하고 편안한 안양을 반드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규선(62ㆍ새누리) 연천군수 당선자는 친형에 이어 형제가 나란히 연임에 성공하는 기록을 세웠다. 친형인 규배(67) 전 연천군수가 민선 3,4기 군정을 이끌었고 동생이 이번에 재선에 성공함으로써 형제가 16년간 연천의 살림살이를 맡게 됐다.
조병돈(65ㆍ새정치연합) 이천시장 당선자는 말을 바꿔 타고 3선에 성공했다. 조 당선자는 새누리당 전략공천에서 탈락하자 새정치연합으로 당적을 옮기고 출마해 신승했다.
새정치연합 박영순(66) 구리시장 당선자는 구리시장만 18년을 하게 됐다. 박 당선자는 1994~1995년 관선 구리시장을 지냈고 제2회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적이 있어 이번 3선 연임으로 20년 가까이 구리 시정을 이끌게 됐다.
새정치연합 김윤주(65) 군포시장 당선자도 재선에 성공하면서 민선 2,3기에 이어 4번째 시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반면 인천에서는 재선을 노린 진보 후보 둘이 모두 쓴맛을 봤다. 인천 남동구청장에 출마한 정의당 배진교(45) 후보는 49.7%의 득표율로 50.3%를 얻은 새누리당 장석현 후보에게 석패했다.
동구청장 수성에 나선 조택상(55) 후보도 39.81%를 얻는데 그쳐 역시 47.82%를 획득한 새누리당 이흥수 후보에 패배했다. 이들은 2010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노동당 소속으로 당선돼 수도권 최초의 진보 구청장으로 이목을 끌었지만 돌풍을 이어가지 못하고 아쉽게 꿈을 접었다.
섬으로 만 이뤄진 옹진군은 3선 전통이 이어졌다. 새누리당 조윤길(64) 후보는 65.8%의 압도적 득표율로 3선 고지에 올랐다. 이로써 조 후보는 민선 1∼3기 새천년민주당 조건호 군수에 이어 4∼6기 옹진군수를 맡게 됐다.
옹진군은 안보와 지리적 특성으로 현직군수가 압도적으로 유리하다는 평가다. 2주 남짓한 선거기간에 유인도 25개를 돌기가 불가능해 평소 섬을 돌며 얼굴을 알린 현직 군수와 비교할 때 정치신인은 불리할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조 군수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자신 말고 등록한 후보가 없어 무투표로 당선되기도 했다.
이범구기자 ebk@hk.co.kr 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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