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ㆍ포로셴코와 만남 희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4일 우크라이나 동남부를 합병할 계획이 없다고 재차 강조하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 당선인과도 만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과 영문매체 러시아투데이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5, 6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노르망디 상륙작전 70주년 기념식 참석에 앞서 이날 프랑스 TV방송 TF1 등과 가진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에는 어떠한 러시아 군부대나 군사교관도 없었고 지금도 없다”며 군사 개입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을 병합하거나 혼란스럽게 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다”며 오히려 우크라이나 정부에게 “무기와 탱크, 전투기의 도움을 받지 않고 협상을 통해 (동남부)자국민과 대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필립 브리드러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령관은 이날 나토 국방장관회의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접경지역에서 일부 철수했지만 상당수가 남아 계속 주둔할 태세로 보인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푸틴은 “국제무대에서 미국이 자국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행동하고 있다”며 미국을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 군대가 외국에 거의 없지만 미군은 전세계 모든 곳에 있고 이들은 자국 영토에서 수천 ㎞ 떨어진 다른 나라 국민의 운명을 결정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방안 논의를 위해 오바마 대통령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선택은 그의 몫”이라고 말했다. 오바마는 노르망디 기념식 기간 푸틴과 양자 회동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상태다.
푸틴은‘올랑드 대통령 중재 하에 포로셴코 대통령 당선인과 만나 악수하겠냐’는 질문에 “일부러 회피할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는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며 “지금까지 손에 피를 묻히지 않은 포로셴코 당선자가 작전을 멈출 유일한 기회를 가졌다”고 말했다. 포로셴코도 “푸틴 대통령과 회담이 예정되지는 않았으나 다른 형태로 만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푸틴은 5일 프랑스 엘리제궁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과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포함한 국제 현안을 논의하고 6일 노르망디 기념식이 열리는 프랑스 북서부 도빌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도 회담한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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