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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딸아'…가족의 이름으로 울고웃은 후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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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딸아'…가족의 이름으로 울고웃은 후보들

입력
2014.06.0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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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한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가 5일 새벽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실을 떠나며 차량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한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가 5일 새벽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실을 떠나며 차량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6·4 지방선거에서는 '가족'으로 인해 울고 웃은 후보들이 많았다.

배우자와 자녀 등 가족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당선까지 이른 후보가 있는가 하면 다 잡았던 승리를 가족 때문에 날려버린 후보도 있었다.

가장 먼저 가족 문제가 구설에 올랐던 후보는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였다.

정 후보의 막내아들 예선 씨는 지난 4월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 방문을 비난하는 여론을 두고 "국민이 미개하니까 국가도 미개한 것 아니겠느냐"는 글을 올려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정 후보는 당시 논란이 확산하자 서둘러 사죄문을 내고 진화에 나섰으나 얼마 있지 않아 부인인 김영명 씨가 서울지역의 한 당협 사무실을 방문해 "아들 발언의 시기가 안 좋았다"고 말한 동영상이 공개돼 또 한 번 논란이 되기도 했다.

서울시교육감 선거를 하루 앞둔 3일 오전 고승덕 후보가 언론 인터뷰 등을 위해 서울 중구 을지로3가에 위치한 선거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교육감 선거를 하루 앞둔 3일 오전 고승덕 후보가 언론 인터뷰 등을 위해 서울 중구 을지로3가에 위치한 선거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가족 문제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사람은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고승덕 후보일 것이다.

고 후보의 장녀 희경 씨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SNS에 '캔디 고'(Candy Koh)라는 영문명으로 올린 글에서 "자녀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았고 우리의 교육을 지원한 적이 없다"며 고 후보가 교육감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글은 삽시간에 인터넷으로 퍼졌고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1위를 놓치지 않던 고 후보는 떨어져 나가는 지지층을 잡지 못하고 결국 고배를 들었다.

반면 당선 가능성이 적어보였던 조희연 후보는 아들의 덕을 톡톡히 봤다.

조 후보의 아들 성훈 씨는 선거기간 '아버지는 한 점 부끄러움 없는 사람'이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서울 시내를 돌거나 인터넷 사이트에 글을 남기는 등 지원에 나서 승리에 `큰 공'을 세웠다.

박빙이었던 강원지사 선거에서 이겨 재선에 성공한 새정치민주연합 최문순 후보 역시 두 딸에게 아무리 감사 인사를 해도 아깝지 않을 정도다.

최 후보의 두 딸은 선거운동 기간 내내 강원도 18개 시군을 누비며 선거홍보 영상물 출연은 물론 거리인사도 함께해 아버지를 도왔다. 두 딸의 선거운동 모습은 트위터 등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여당의 안방인 대구시장 선거에 나서 40.3%의 의미있는 득표율로 패한 새정치연합 김부겸 후보의 딸 탤런트 윤세인(본명 김지수) 씨도 '아빠를 부탁해요'라고 쓰인 티셔츠를 입고 발로 뛰며 부친의 선거운동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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