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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여당 텃밭 강남3구 표심도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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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여당 텃밭 강남3구 표심도 견인

입력
2014.06.0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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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5일 25개 자치구 중 22곳에서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를 압도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특히 전통적으로 여당 텃밭인 강남3구에서 선전한 게 눈길을 끈다.

박 시장은 2011년 보궐선거 때 53.4%를 득표하며 여유있게 당선됐지만 강남3구와 용산구에서만큼은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에게 큰 폭으로 지며 고전했다.

박 시장은 당시 강남에서 38.3%, 서초에서 39.6%의 지지율을 얻는 등 40%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보궐선거 당시 48.53%에 그쳤던 송파에서는 절반이 넘는 53.41%를 득표해 정 후보(45.88%)를 크게 앞섰다.

강남과 서초에선 여당 후보를 이기지는 못했지만 각각 45.04%, 47.17%를 얻어 3년 전보다 지지율 상승폭이 5%포인트를 훌쩍 넘었다. 용산에서도 49.36%를 득표해 정 후보(49.93%)에 바짝 따라붙었다. 2011년 보궐선거 당시 박 시장의 득표율은 47.82%였다.

박 시장은 첫 공식선거운동 일정으로 배낭을 메고 강남지역에 뛰어드는가 하면, 대규모 미개발지인 영동권역을 국제교류지구로 조성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강남 표심 잡기에 공을 들였다.

특히 전임시장들도 개발계획 얼개만 발표하고 손대지 못했던 한국전력 이전 부지·코엑스 일대는 구역별로 나눠 MICE(회의·관광·컨벤션·전시회)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며 비교적 세밀한 청사진을 내놨다.

'필요한 개발은 한다'는 점을 강조해 부동산 등 경기 활성화에 대한 기대를 심어준 게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이지만 30년 시민운동가 출신으로서 정당 색채를 최소화한 게 강남지역 중도층을 움직이는 데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있다.

박 시장은 실제로 출마선언 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 등에서 "나는 좌파도, 우파도 아닌 시민파"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며 정치색은 최대한 없애고 행정가로서의 면모를 강조해왔다.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인 정몽준 후보에 큰 차이로 승리한 데 이어 여당 텃밭인 강남3구에서도 점차 지지를 확보해나가고 있는 게 확인되면서 박 시장의 야권 차기주자로서의 입지도 더욱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그러나 박 시장은 전날 승리선언에서 "서울시장이 된 첫 마당에 그런 말(대선 언급)은 적절치 않다. 서울시민만 바라보고 열심히 가겠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연합뉴스

재선에 성공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5일 오전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 앞에서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재선에 성공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5일 오전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 앞에서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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