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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쑤시는데 열대야까지... 잠 못 이루는 어깨 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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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쑤시는데 열대야까지... 잠 못 이루는 어깨 환자

입력
2014.06.05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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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견·회전근개파열 질환 환자 낮엔 괜찮다가도 야간엔 쿡쿡

수건·물병 등 간단한 도구 이용 스트레칭 해 주면 통증 완화 도움

운동 계속해도 통증이 지속되면 수술 등 근본적 치료 받아야

편안하게 누워 아프지 않은 팔로 아픈 팔의 팔꿈치를 잡고 서서히 최대한 올린다.
편안하게 누워 아프지 않은 팔로 아픈 팔의 팔꿈치를 잡고 서서히 최대한 올린다.
아픈 팔을 허리 뒤쪽으로, 아프지 않은 팔을 어깨 뒤로 넘겨 수건을 잡은 채 수건을 천천히 위로 당긴다.
아픈 팔을 허리 뒤쪽으로, 아프지 않은 팔을 어깨 뒤로 넘겨 수건을 잡은 채 수건을 천천히 위로 당긴다.

아프지 않은 팔로 의자를 짚은 채 아픈 팔로 덤벨을 들고 바닥을 향해 늘어뜨린 다음 힘을 빼고 앞뒤좌우로 움직인다.
아프지 않은 팔로 의자를 짚은 채 아픈 팔로 덤벨을 들고 바닥을 향해 늘어뜨린 다음 힘을 빼고 앞뒤좌우로 움직인다.
양손을 허리 뒤쪽으로 잡고 아프지 않은 팔 쪽 손으로 아픈 팔 쪽 손목을 잡고 천천히 위로 밀어준다.
양손을 허리 뒤쪽으로 잡고 아프지 않은 팔 쪽 손으로 아픈 팔 쪽 손목을 잡고 천천히 위로 밀어준다.
누운 자세에서 아프지 않은 쪽 손으로 아픈 팔을 끌어 아프지 않은 쪽 어깨에 닿게 한다.
누운 자세에서 아프지 않은 쪽 손으로 아픈 팔을 끌어 아프지 않은 쪽 어깨에 닿게 한다.
누운 자세에서 어깨 너비로 팔꿈치를 바닥에 댄 채 막대기를 잡고 아프지 않은 팔을 아픈 팔 쪽으로 민다.
누운 자세에서 어깨 너비로 팔꿈치를 바닥에 댄 채 막대기를 잡고 아프지 않은 팔을 아픈 팔 쪽으로 민다.

어깨 아프다는 사람이 많다. 그도 그럴 것이 국민건강보험공단 분석 결과 최근 6년(2006~2011년) 동안 어깨 통증으로 진료받은 사람이 해마다 평균 8.9% 늘었다. 다른 병에 비해 증가 추세가 두드러진 편이다. 인구의 약 4.3%가 어깨 통증을 겪은 셈이다. 때이른 더위에 어깨 환자의 말 못할 고민은 커져만 간다. 밤에는 유독 더 아프니 말이다. 야간 통증에 열대야까지 겹치는 날엔 밤잠 설칠 일이 걱정이다. 참지만 말고 얼른 치료를 받는 게 현명하다.

어깨 관절 공간 좁아져 압박

야간 통증은 오십견을 비롯해 충돌증후군, 회전근개파열 등 대부분의 어깨 질환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다. 낮에는 어깨의 움직임을 되도록 줄이고 무리하지 않으면 통증이 줄어든 듯하다 밤에 자려고 누우면 쿡쿡 쑤시기 시작한다. 아픈 어깨 쪽으로 눕지 않고 천장을 보고 바로 누워도 통증은 계속되기 일쑤다. 야간 통증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 자면 낮에도 통증이 점점 심해진다. 통증과 수면 장애가 모두 악화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어깨를 자유롭게 움직이기 위해서는 어깨뼈와 위팔뼈 사이 어깨 관절이 있는 공간이 여유로워야 한다. 젊을 때는 괜찮지만, 나이가 들거나 반복해서 과도하게 움직이거나 다칠 경우엔 이 공간이 점점 좁아진다. 그러다 어깨뼈 끝에 튀어나와 있는 부위(견봉)와 위팔뼈에 연결된 근육이나 힘줄(회전근개)이 부딪혀 손상되기 시작한다. 이게 바로 충돌증후군이고 더 나빠져 근육이 찢어지면 회전근개파열로 진단된다. 오십견은 어깨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막에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어깨충돌증후군이나 회전근개파열, 오십견 모두 통증의 원인은 어깨 관절의 공간이 좁아져 손상 부위가 압박되기 때문이다. 앉거나 서서 활동하는 낮에는 중력의 영향으로 위팔뼈가 아래로 내려가니 어깨 관절 공간에 비교적 여유가 생겨 압박이 덜하다. 그래서 통증이 덜하지만, 밤에 자려고 누우면 다시 공간이 좁아져 통증이 심해질 수밖에 없다.

최근 미국정형외과학회 학술대회에서는 잠을 제대로 못 자던 회전근개파열 환자들이 수술을 한 뒤 수면 장애가 상당히 개선됐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수술 후 3개월 정도 지난 시점부터 어깨 통증이 줄어들고 움직임이 회복되면서 수면의 질도 뚜렷하게 좋아졌음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이태연 날개병원 원장은 “어깨 질환을 적절한 방법으로 치료하면 숙면을 취할 수 있게 되고 회복도 빨라진다는 의학적 근거”라고 말했다.

안 아픈 팔 도우미 삼아

밤에 어깨가 너무 아플 때는 수건이나 막대기, 페트병, 문고리 등 집안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도구를 이용해 간단한 스트레칭을 해주면 통증 완화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 특히 오십견은 스트레칭만으로도 적지 않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권한다. 어깨가 전체적으로 굳기 때문에 어깨 관절을 안팎으로 꾸준히 움직이면서 운동 범위를 늘려주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어깨 관절 운동의 가장 훌륭한 ‘도우미’는 환자 자신의 건강한 팔, 즉 질환이 없는 쪽 팔이라고 설명했다. 아프지 않은 팔을 이용해 아픈 팔의 상하좌우 움직임을 도와주는 동작을 하루 3, 4회 시간을 정해놓고 10번씩 천천히 부드럽게 반복하면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프지 않은 팔로 의자나 침대를 짚고 아픈 팔로 가벼운 페트병을 든 채 바닥을 향해 늘어뜨린 다음 시계추처럼 움직이는 동작을 반복한다. 누운 자세에서 아프지 않은 팔로 아픈 팔의 팔꿈치나 손목을 잡고 서서히 들어올리는 동작도 좋다. 누워서 어깨 너비로 막대기를 잡고 팔꿈치를 바닥에 댄 채 아프지 않은 팔을 아픈 팔 쪽으로 밀어 아픈 팔이 자연스럽게 몸 바깥쪽으로 밀려 움직이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막대기 대신 아픈 팔로 문고리를 잡고 상체를 살살 돌리는 동작을 해도 효과는 비슷하다. 앉은 자세에서도 유사한 운동이 가능하다. 아픈 팔을 등쪽 허리로, 아프지 않은 팔을 어깨 뒤로 넘겨 수건을 잡은 다음 아프지 않은 팔로 수건을 천천히 위로 당겨주면 된다.

이 원장은 “처음 스트레칭을 할 땐 약간 통증이 있지만 계속하다 보면 서서히 줄어들면서 운동 범위도 조금씩 늘어난다”며 “꼭 어깨 질환으로 진단받은 환자가 아니어도 평소 어깨가 자주 아픈 사람은 이런 운동을 수시로 해주면 좋다”고 조언했다. 단 스트레칭의 통증 완화 효과는 일시적일 수 있다. 운동을 계속해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근본적인 원인인 어깨 질환을 치료해야 나아진다. 특히 회전근개파열은 스트레칭만으로는 큰 효과를 보기 어렵고 수술이 불가피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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