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영병 논란에 행사 취소
"찬반인파 몰려 안전 우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에 5년 가까이 붙잡혔다가 풀려난 보 버그달 미군 병장의 탈영 논란이 불거지자 그의 고향마을이 당초 계획했던 환영행사를 취소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아이다호주 소도시 헤일리 당국은 4일 대규모 인파가 몰릴 수 있다는 이유로 28일 예정했던 버그달 환영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성명을 통해 “행사에 대한 전국적인 관심을 반영하듯 이번 주에만 약 100통의 편지가 날아들었다”며 “환영행사에 버그달 지지 측과 반대 측이 한꺼번에 몰릴 수 있어 안전문제를 고려해 행사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헤일리시는 2009년 아프간 팍티카 지역에서 버그달 병장이 실종된 이래 수년째 ‘보를 돌려보내주세요’(Bring Bowe Back) 행사를 열어왔으며 지난달 31일 버그달 병장의 석방이 알려지자 환영행사를 준비해왔다.
하지만 버그달이 경계근무 중에 초소를 이탈했으며 그를 찾느라 미군 여럿이 희생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환영행사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헤일리 상공회의소 제인 드루셀 회장은 버그달 병장이 배신자라며 환영행사를 주최하는 헤일리를 비난하는 항의 편지와 전화를 받았다며 “즐거움이 한순간에 기쁘지 않은 일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버그달이 석방되자 2012년 아프간에서 납치된 미국인 아내와 캐나다인 남편의 가족이 지난해 받은 영상을 공개하며 미국 정부에 이들의 송환에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미국 여성 캐이틀란 콜먼과 남편인 조슈아 보일은 2012년 카불 인근의 산악지대를 여행하다가 납치됐다. 콜먼은 납치 당시 임신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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