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권을 중심으로 여야간 박빙 승부가 펼쳐지면서 6ㆍ4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개표는 막판까지 승자를 예상할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됐다. 방송사 출구조사와 개표 초반 득표율에서 여야 후보가 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개표 내내 반전이 거듭됐다. 여야 지도부는 밤늦도록 피 말리는 시간을 보냈고, 유권자들도 잠을 잊은 채 개표 방송에 시선을 집중했다.
가장 치열한 격전지는 충북이었다.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이시종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윤진식 새누리당 후보를 오차 범위내 1.9%포인트 앞선 것으로 분류했던 것처럼 ‘50년 지기’ 후보간 대결의 우열은 쉽게 가려지지 않았다.
실제로 뚜껑을 열자마자 두 후보는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오후 9시쯤 이 후보(48.9%)와 윤 후보(48.8%)의 득표율 격차는 0.1%포인트에 불과했다. 오후 9시30분 윤 후보가 49.2% 득표율을 올리며 이 후보(48.7%)를 앞질렀으나, 개표율이 10%를 넘긴 오후 9시50분쯤 또다시 이 후보(49.5%)가 윤 후보(48.2%)를 추월했다.
개표율이 16%를 넘긴 오후 11시쯤에는 이 후보가 격차를 3%포인트까지 벌렸으나, 자정을 넘기며 또 다시 격차가 1%포인트차로 좁혀지는 등 5일 새벽 최종 승자가 확정되기 전까지 반전이 계속됐다.
강원지사 선거에서도 숨가쁜 접전이 이어졌다. 출구조사 결과, 새정치민주연합 최문순 후보가 50.6%의 지지를 얻어 새누리당 최흥집 후보를 2.4%포인트 차이로 앞설 것으로 예상됐으나 개표 결과는 달랐다.
막상 개표가 시작되자 최흥집 후보가 3~5%포인트 차이로 근소하게 앞서 나갔다. 하지만 개표율이 11%를 넘긴 오후 9시50분부터 득표율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2.6%포인트까지 좁혀졌던 양 후보 득표율은 30분도 지나지 않아 다시 10%포인트 가량 격차가 벌어졌다가 개표율 35%를 넘어선 자정 무렵에는 최흥집 후보(49.5%)와 최문순 후보(48.3%)의 격차가 다시 1%포인트 내외로 줄어들었다.
경기지사 선거도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가 개표 초반 53%의 지지를 받으며 새정치민주연합의 김진표 후보를 6%포인트 넘게 따돌리며 출발했다. 하지만 개표율이 높아지면서 점차 격차를 좁히더니 자정 전체 투표함의 13% 가량이 열린 상황에서는 51.9%의 지지를 얻은 남 후보를 김 후보가 48.1%로 추격하는 양상이 전개됐다.
인천시장은 출구조사 결과 이변 가능성이 강하게 점쳐진 지역이다. 투표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후보에게 4~10% 포인트가량 뒤졌던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는 출구조사 결과 오히려 송 후보에게 0.3% 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대로 개표 초반부터 역전과 재역전이 거듭됐다. 오후 8시30분께 송 후보(52.1%)가 유 후보(46.4%)를 앞서더니, 30분만에 유 후보(51.1%)가 과반 이상의 득표율을 거두며 앞서갔다. 이후에도 두 후보 사이의 격차는 시간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며, 최종 승자를 가늠키 어렵게 만들었다.
박빙 승부가 예상됐던 부산에서는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가 개표 초반 53.5%의 지지를 얻으며 무소속 오거돈 후보를 5%포인트 가량 앞서면서 출발했고, 개표 25%를 넘길 때까지 계속 선두자리를 지켰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박주희기자 jxp93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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