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출구조사와 달리 개표 초반부터 선두 유지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2%포인트 차로 오차범위 내 경합으로 나온 경기지사 선거는 예측대로 이날 새벽까지 접전이 이어졌다. 초반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가 5%포인트 넘게 앞서나가다 시간이 지날수록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와의 격차가 좁혀지자 양 캠프는 희비가 엇갈렸다.
먼저 웃은 쪽은 남 후보였다. KBS MBC SBS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에서 2%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타난 남 후보는 개표 초반 예상을 뒤엎고 5%포인트를 앞서 나가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 5일 오전 0시30분 현재 14.8% 개표가 진행된 상태서 51.7%를 득표, 48.3%를 득표한 김 후보와의 격차를 3%포인트 이상 유지하고 있다.
격차가 주는 추세긴 하지만 3%포인트 차를 유지하자 당초 침울한 분위기였던 남 후보 측 선거캠프에서는 화색이 돌기 시작했다. 이날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수원시 영화동 새누리당 경기도당 선거캠프에 나와 방송을 지켜보던 정병국 선대위원장, 임해규 전 의원 등 관계자, 지지자 등 100여 명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개표가 시작되면서 남 후보가 줄곧 앞서나가자 “이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분위기를 추스렸다.
수원시 인계동 김 후보 선거캠프에서는 반대로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방송 출구조사를 지켜보던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 김태년 총괄선대위원장 등은 손뼉을 치며 환호했지만 개표가 일부 진행된 5일 오전 0시30분까지 격차가 줄어들지 않자 초조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김 후보 측은 그러나 전통적으로 여당이 강세인 농촌지역 개표가 일찍 진행돼 그런 것일 뿐 도시지역 개표가 시작되면 달라질 것이라고 애써 위안하는 분위기였다. 실제 이 시간까지 개표율은 용인시 처인구(83%) 양주(67%) 가평(40%) 등 농촌지역이 빨랐다.
유권자들은 안전한 경기도를 바라는 목소리가 많았다. 세월호 침몰 참사의 직접적 영향을 받은 경기도민들은 아무래도 안전 문제에 민감했다. 이에 따라 신임 경기도지사는 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시스템 확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도청 내 안전을 담당하는 부서를 신설하고 현장중심의 권한과 책임 부여하는 컨트롤타워 혁신을 구축할 계획이다.
전국적으로 이슈가 됐던 보육교사 처우개선도 어떤 식으로든 이뤄질 전망이다. 현행 평균 140만원 정도의 저임금을 인상하거나 인력을 확충해 업무의 부담을 덜어주는 등의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준 공무원화 하는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교통정책에서도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광역버스의 입석금지가 결정된 만큼 서울로 출퇴근하는 도민들을 위해 대대적인 광역버스 확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경기북부 발전도 한층 가속화할 전망이다. 국토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 군사시설보호법 등 중첩된 규제를 해소하고 발전기금을 조성해 경기북부 발전을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일자리 확충도 정책 우선순위에 놓일 예정이다.
이날 오전 8시30분 매산동 제2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한 남 후보는 “치열했지만 네거티브 선거를 하지 않고 정책선거를 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의정부시청 2층 대강당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사전 투표를 마친 김 후보는 “4년간 경기도를 위해 일할 후보를 잘 뽑아달라”고 말했다.
수원=이범구기자 eb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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