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을 놓고 맞붙은 서병수(새누리당) 오거돈(무소속) 후보의 접전은 역대 선거 중 가장 치열하긴 했지만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4일 오후 7시부터 시작된 개표 직후 두 후보는 선두를 주고 받았으나 서 후보가 점점 표 차이를 벌였다. 오후 11시 현재 서 후보는 10만3,860표(52.21%)를 얻어 9만5,032표(47.78%)에 그친 오 후보를 제치고 승세를 굳혀갔다.
개표가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양 측의 희비는 엇갈렸다. KBS MBC SBS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에서는 서 후보가 오 후보를 51.8% 대 48.2%로 3.6% 포인트 차이로 앞섰으나, JTBC 조사에서는 반대로 오 후보가 서 후보를 53.7% 대 46.3%로 7.4% 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방송사 출구조사 전에 나온 사전투표 조사결과 오 후보가 서 후보를 49.4% 대 37.7%로 11.7% 포인트 앞선다는 것과는 크게 다른 것이었다.
때문에 두 후보는 오후 6시부터 선거사무실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방송을 지켜보며 긴장감을 늦추지 못했다. 서병수 후보는 “선거전이 치열했던 만큼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안전한 도시 부산을 만들고 젊은이들의 일자리 창출을 강조한 것이 유권자들의 호응을 얻었다고 믿는다. 따라서 선거결과도 좋게 나오리라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세과정에서 목이 쉰 오거돈 후보는 “엇갈리는 예측조사가 나와 혼란스럽지만 JTBC의 조사결과를 믿고 싶다. 새누리당 텃밭에서 무소속 후보가 이기는 것은 어렵지만 이번에는 과거 20년 새누리당 일당독점체제를 바꾸려는 민심이 강물처럼 흐르고 있다고 본다. 바꿔야 한다는 민심이 선거결과에 반영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두 후보는 선거 초반부터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서 후보는 오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춘 후보와 단일화한 데 대해 “오 후보는 무소속으로 위장한 새정치연합 후보”라고 공격한 데 이어 통진당 고창권 후보가 사퇴하자 “종북세력과 연대했다”며 오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또 오 후보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 및 대필 의혹과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데 따른 ‘해피아 책임론’ 등을 제기했으며, 마지막 TV토론에서는 오 후보가 세월호 참사 직후인 지난 4월 19일 골프를 쳤다는 의혹을 들고 나왔다.
이에 맞서 오 후보는 원전 비리에 측근이 연루됐는데도 서 후보가 전혀 모른다며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비판하고,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인근 부동산 투기의혹을 전면적으로 제기하면서 서 후보를 압박했다. 또 서 후보가 막판에 신문광고, 현수막 등에 박 대통령이 세월호 대국민담화 때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담아 ‘박근혜 눈물 마케팅’에 나서자 “세월호 책임을 통감한 대통령의 눈물을 추악한 선거판에 팔아먹지 말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실제 서 후보는 선거유세 마지막날인 지난 3일 부산역 유세에서는 박대통령을 무려 12번이나 언급하기도 했다.
부산=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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