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는 강남 3구 이외
용산ㆍ중구에서도 선전
새정치 '현역 프리미엄'
노원 등 10여곳 승리 확신
25명의 구청장을 뽑는 서울은 야권이 거의 싹쓸이했던 2010년 선거와 지역구 양산은 달랐지만, 이번에도 새정치민주연합의 우세가 점쳐진다. 4일 오후 11시 30분 현재 새정치 우세지역으로 분류된 종로, 노원, 은평, 서대문, 강동, 강서, 금천이 크게 앞선 가운데 애초 경합지역으로 전망된 영등포, 마포, 관악 등도 새누리당 후보를 20%포인트 이상 여유롭게 앞서고 있다.
반면 강남 3구를 비롯해 성동 광진 등의 약진을 기대한 새누리당은 현 수준에서 만족해야 할 모양새다. 접점 지역으로 꼽힌 용산과 중구가 근소한 차로 앞서고 있지만, 새누리 텃밭으로 꼽히는 송파구가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현 구청장이 소속된 중랑구는 오히려 오차 범위 내에서 새정치연합에 뒤지고 있다.
<박원순 효과 얻은 새정치>
새정치연합의 우세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원순 후보가 정몽준 후보를 선거 기간 내내 꾸준히 앞서면서 기초단체장 판세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역대 선거에서 전통적으로 시장 당선자를 낸 정당이 구청장 선거에서도 승리를 거뒀으나, 4년 전 지방선거 때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의 당선에도 민주당이 21곳에 구청장을 배출하며 이 공식이 깨졌다.
김성태 새누리당 서울시당위원장은 “여론조사 결과 전통적 우세였던 강남 3구나 광진, 중구 이외에는 (당선이) 어렵다고 봤다”며 “경합 열세 지역에서 새누리당이 이긴다면, 현직 구청장 심판의 의미”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세를 점친 광진마저 새정치연합이 여유롭게 앞서는 모양새다. 애초 권택기 후보가 18대 광진갑 국회의원 경력을 내세우며 새누리당의 우세를 점쳤지만, 현 구청장인 김기동 새정치 후보가 현직 프리미엄과 서울시에서 30여년 근무 경력을 앞세우며 일찌감치 따돌린 상태다.
새정치연합은 광진구를 비롯해 구청장 현역 프리미엄을 가진 10여개 구에서 승리가 확실시 된다. 노원, 성북, 종로, 은평, 강서, 구로, 금천, 강동 등으로 이중 강동구 이해식 후보, 구로구 이성 후보, 금천구 차성수 후보 성북구 김영배 후보 등이 현역 프리미엄을 업고 우세를 달렸다. 동대문과 서대문구 마포구 영등포구 등은 민선 5기 당시 맞수들 간의 재대결로 관심을 모은 가운데 현 구청장들의 우세가 점쳐졌다.
동작구는 문충실(새정치연합) 현 구청장이 공천에서 탈락하면서 구청장 물갈이가 이뤄질 전망이다. 문 후보는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지난달 27일 사퇴, 새정치연합 지지 의사를 밝히며 새정치 우세에 힘을 보탰다.
새누리당 소속 문병권 현 구청장이 3선 연임 제한으로 후보로 나서지 못한 중랑구 역시 나진구 새누리당 후보의 선전이 기대됐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김근종 새정치연합 후보가 앞선것으로 나타났다.
<세월호 여파 맞은 새누리당>
새누리당은 전통적 강세로 분류된 강남 3구 이외에 용산구 중구에서 선전하고 있다. 여성 후보끼리 맞붙어 관심을 보인 강남구는 새누리당 소속인 신연희 현 구청장이 앞서 달렸다. 새누리당 여성 우선공천지역 중 하나인 용산구 역시 황춘자 새누리당 후보와 성장현 현 구청장의 접전이 이어진 가운데 새누리당의 우세가 점쳐진다.
서초구의 경우 새누리당의 여성우선공천으로 공천받지 못한 진익철 현 구청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것이 변수로 작용했으나 조은희 새누리당이 여유롭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초 강남 서초와 함께 새누리당의 전통적이 텃밭으로 분류되는 송파의 경우 밤새 현 구청장인 박춘희 새누리당 후보와 박용모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박빙이 이어갔다.
새누리당의 고전은 세월호 침몰 참사로 사실상 정책 대결이 불가능했던 이번 지방선거의 특징 상 현역 프리미엄이 높게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오영식 새정치 서울시당위원은 “세월호 참사에 유권자 심판과 책임론이 표심에 반영된 결과”라며 “선거운동이 조용하게 진행된 데다 정책 의제를 놓고 논쟁되지 못했다. 현역 구청장 유리한 구조가 세월호 여파로 인한 정권의 책임론과 맞물리면서 유리하게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손효숙기자 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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