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텃밭인 부산에서 처음으로 진보 교육감 탄생이 확실시되고 있다.
부산시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성향의 김석준(57ㆍ부산대 교수) 후보가 4일 오후 11시30분 현재 32.1%의 득표율을 기록, 23.9%에 그친 현 교육감인 임혜경(66)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진보’라는 홍보 문구 사용을 자제하는 대신 개혁 성향임을 강조했다. 그는 비리를 저지른 교육 공무원을 퇴출시키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실시하고 교육감 직속 ‘교육비리 고발센터’ 설치하겠다고 공약했다. ‘깨끗한 교육’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특히 중학교에도 단계적으로 무상 의무 급식을 시행하겠다는 등 보편적 복지 정책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1983년부터 부산대 사범대 교수로 재직 중인 김 후보는 부산고(28회)와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2002년과 2006년 민주노동당 소속으로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하며 지역 내 인지도를 높여갔다.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기호가 사라져 인지도 경쟁이 된 것도 김 당선자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이번 선거를 가른 결정적 요인은 보수 후보들의 단일화 실패로 분석된다. 당초 9명이 출사표를 던진 보수 후보들은 수 차례 단일화 논의를 진행했으나 여론조사 방법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결국 보수 후보 6명이 끝까지 레이스를 펼쳐 보수 성향의 표를 분산시켰다는 분석이다.
반면 김 후보는 5명의 중도ㆍ진보 진영 후보들과 협의 끝에 단일화에 성공했다. 그는 80여개의 부산 시민ㆍ사회단체의 지지를 받아 ‘부산범시민교육감 단일후보’임을 내세워 표를 결집시켜 나갔다.
유세 기간 내내 “30년 간 사범대에서 근무하며 부산과 부산의 교육을 공부해 온 부산학 박사이자 준비된 교육감”이라고 자신을 부각시킨 김 후보는 “청렴하고 깨끗한 교육환경을 조성해, 교육에서만큼은 부산을 특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