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 충청 등 7곳 지역에서 여야 후보간 치열한 경합이 벌어지면서 새누리당 여의도 당사에는 5일 새벽까지 긴장감이 가시지 않았다.
이완구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 서청원 공동선대위원장, 윤상현 사무총장,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 원유철 비대위원 등 새누리당 주요 당직자 20여명은 4일 오후 6시 당사 2층 선거상황실에 모여 방송 3사의 출구 조사 결과를 함께 지켜봤다.
오후 6시 정각, 출구조사가 발표되자 당사는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정몽준 후보가 서울에서 큰 격차로 패배하고, 이번 선거 승패의 바로미터로 분류됐던 경기와 부산 지역에서 남경필 후보와 서병수 후보마저 ‘경합 열세’ 또는 ‘경합 우세’로 분류되자 “휴~”하는 당직자들의 한숨이 이어졌다. 일부에서는 “수도권에서 전패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본격 개표가 이뤄지기 시작한 이날 오후 8시쯤부터는 후보들의 득표 상황에 따라 상황실 분위기가 롤러코스트를 탄 듯 요동쳤다. 개표 초반 출구조사에서 2위로 뒤졌던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가 앞서 나가자 기대에 찬 목소리가 터졌다. 한 당직자는 “출구조사와 개표결과가 다른 경우가 있기 때문에 끝까지 지켜보며 좋은 소식을 기다리겠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오후 11시쯤 남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와의 격차가 좁혀지면서 분위기는 또다시 경색됐다.
최흥집 강원지사 후보가 출구 조사와 달리 초반 기세를 잡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에는 다시 당사 분위기가 달아 오르기도 했다. 관심을 모은 부산 시장 선거에서 서병수 후보가 무소속 오거돈 후보를 초반부터 앞서가자 안도의 한숨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초반 개표 상황이 요동치며 박빙으로 흐르자 윤상현 사무총장은 “부산 경기는 반드시 사수해야 하는 지역이고, 충청과 강원에서 두세 곳을 가져오면 선방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면서도 “개표 상황을 숨죽여 기다려 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정 무렵까지 대전, 충남, 충북 등 충청권 3곳에서 새누리당 후보들이 열세를 만회하지 못하자 “중원 표심을 잃은 게 아니냐”는 자조적 진단도 흘러 나왔다. 특히 충남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이완구 원내대표의 얼굴에선 당혹감 마저 엿보였다. 또 각 지역에서 개표함이 본격 개봉되면서 여야 후보간 득표수가 요동치는 상황이 이어지자, 대부분 당직자들은 5일 새벽까지 불안감을 억누르며 개표상황을 지켜봤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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