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 도피 도운 50대도...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4일 오후 7시 30분쯤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한 오피스텔 앞에서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처남 권오균(64) 트라이곤코리아 대표를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긴급 체포해 검찰에 인계했다.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를 창시한 고 권신찬 목사의 차남인 권씨는 세모그룹 계열사인 흰달 등을 경영하며 회사 자금을 고문료 명목으로 유씨 일가에 몰아주는 등 자금줄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씨는 세모그룹 계열사인 국제영상 등의 대표이사이자 중견배우 전양자(72)씨의 남편이기도 하다.
유씨 일가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도 이날 유씨의 장남 대균(44)씨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이모(57)씨를 경기 수원시에서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다. 유씨 일가의 횡령, 배임, 조세포탈에 깊이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대균씨는 지난달 12일 검찰의 소환 조사에 불응한 뒤 잠적, 도피 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대균씨의 차를 운전하며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일가의 비자금 관리 역할을 해 온 대균씨의 최측근으로 구원파의 헌금을 관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검찰은 이씨에게 범인도피 외 범죄수익은닉 혐의도 적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대균씨의 도피 경로를 추궁하고 있으며 조사를 마치는 대로 이르면 5일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지금까지 유씨 부자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검찰과 경찰에 체포된 사람은 모두 12명으로 이중 6명이 구속돼 조사를 받고 있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인천=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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