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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김부겸 거센 도전에도 與 아성 지킨 권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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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김부겸 거센 도전에도 與 아성 지킨 권영진

입력
2014.06.04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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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자리에서 시민을 섬기는 ‘을’의 시장이 되겠습니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대구시장 선거에서 무서운 기세로 따라붙던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결국 새누리당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권영진 당선자에게 밀리고 말았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텃밭에서 선전한 김 후보는 대구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보여줬다는 평이다.

권 당선자는 4일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55.6% 대 41.5%로 김 후보를 제치고 일찌감치 당선을 예상케 했다. 개표가 진행되면서 권 당선자는 60%에 육박하고 김 후보는 40% 아래로 떨어지는 등 표차는 더 벌어졌다. 권 당선자는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260만 시민의 뜻이라고 생각한다”며 “대구혁신을 위해 목숨을 걸겠다고 한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당초 20%가 넘는 차이로 가볍게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던 권 당선자는 선거운동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김 후보가 선거공약으로 박정희컨벤션센터 건립을 내건데다 박근혜 대통령과 귓속말을 하면서 웃는 사진을 선거 현수막에 내걸면서 ‘박근혜 마케팅’도 선점했다. 여기다 새누리당이 남부권신공항 후보지 중 하나인 부산 가덕도에서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열면서 밀양 신공항을 희망하는 대구민심을 자극, 선거운동 막판에 김 후보가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

선거 하루 전인 3일에는 두 후보간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는 미확인 여론조사 결과가 나돌면서 ‘박빙’, 심지어는 김 후보의 승리까지 점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실제로 택시기사와 시장 상인, 직장인 대다수가 “이제 바꿀 때가 안 됐심니꺼”라며 드러내놓고 김 후보를 지지했다.

그러나 새누리당과 권 당선자 지지자들의 목소리는 상대적으로 숨어있었다. 대구를 바꾸는 것도 맞고, 새누리당에 경종을 울리는 것도 맞지만 시장 자리를 야당에 내주는 것에는 동의하지 못하는 민심들이 침묵을 지켜온 것이었다.

권 당선자도 마음이 급해졌다. 지난달 31일 뒤늦게 ‘박근혜 대통령 대구가 지켜야 합니다’라는 문구에다 박 대통령이 눈물 흘리는 사진을 담은 현수막을 내걸며 반격에 나섰다. 3일에는 마지막으로 “시민들이 새누리당에 몹시 화난 것을 잘 안다”며 “종아리를 걷을 테니 용서해달라”고 호소, 지지층의 결집과 부동층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어렵사리 경선을 통과한 후 본선 고지까지 넘어선 권 당선자는 “위기의 대구, 할 일 많은 대구, 권영진에게 맡겨봐 달라”며 “43세 서울부시장, 45세 국회의원으로 배운 일 솜씨로 대구를 혁신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정원(48)씨와 2남 ▦경북 안동ㆍ51세 ▦청구고 ▦고려대 영문과 ▦고려대 대학원 정치학 석ㆍ박사 ▦서울시 정무부시장 ▦18대 국회의원(서울 노원을)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 전 상근부원장

대구=전준호기자 jhjun@hk.co.kr 이현주기자 lare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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