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승 땐 친박 서청원 완패 땐 비박 김무성
경기·부산 결과도 변수
6ㆍ4 지방선거 결과는 새누리당 당권 향배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방선거가 여당의 승리로 끝난다면 '친박'에 힘이 쏠리겠지만, 만약 패배로 결론 난다면 '비박'의 부상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오는 7월14일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당 대표 후보로는 현재 서청원 의원과 김무성 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서 의원은 명실상부한 친박의 좌장이고, 김 의원은 과거 친박에서 이탈해 지금은 비주류의 간판으로 분류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새로 선출될 새누리당 당 대표(2년 임기)는 ▦우선 빈 자리가 워낙 많아 '미니 총선'급으로 치러질 7ㆍ30 재ㆍ보궐선거를 이끌어야 하고 ▦임기 중반으로 접어드는 박근혜 정부와 정치적 호흡을 맞춰야 하는데다 ▦2016년 실시될 20대 총선의 공천업무까지 관할하기 때문에 정치적 역할과 영향력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친박이든 비박이든, 이번 당권은 절대로 놓칠 수 없는 입장이다.
지방선거 결과가 여당의 완승 또는 완패로 결론 난다면 사실 선택은 쉬워진다. 만약 완승일 경우, 친박의 서 의원은 무혈입성이 가능하다. 이렇게 되면 '서청원 당대표-이완구 원내대표'의 완벽한 친박 라인이 구축된다.
반면 여당이 완패하게 된다면 친박 책임론과 함께 비주류의 쇄신 요구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 경우, 비박 혹은 비주류그룹이 득세하면서 김 의원의 당권접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물론 김 의원은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좀 더 복잡한 득실계산을 할 것으로 보인다.
완승도 완패도 아닌 무승부, 혹은 신승이나 분패 쪽으로 결론이 나면 경우의 수는 매우 복잡해진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이후 서 의원은 경기도를 4차례, 김 의원은 부산을 5차례나 각각 방문했다. 두 사람이 공을 들인 지역에서 이기거나 진다면 그 결과가 고스란히 당권경쟁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즉 경기에서 패한다면 서 의원의 영향력이, 부산에서 패한다면 김 의원의 리더십이 위축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만약 두 의원 모두 이번 선거를 통해 상처를 입게 된다면, 6선의 이인제 의원이나 곧 당에 복귀할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이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세월호 참사에도 불구,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여전히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점은 친박 내지 서 의원 쪽에 무게를 더한다는 게 중론. 일각에선 서 의원 대신 친박 핵심 중 핵심인 최경환 전 원내대표가 당권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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