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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수사 지지부진, 더 이상 시간 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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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수사 지지부진, 더 이상 시간 끌 수 없다

입력
2014.06.0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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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의 원인제공자로 지목 받고 있는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신병 확보가 지나치게 지연되고 있다. 검찰이 청해진해운에 대해 압수수색을 시작한 것은 참사 이틀 뒤인 지난달 18일이었다. 그 동안 검찰은 도피 중인 유씨가 남긴 흔적과 행적만을 확인했을 뿐이다. 유씨의 도주를 직간접적으로 도왔던 사람들을 12명이나 찾아내 검거했다는 사실은 검찰의 수사가 뒷북치기에 머물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러한 상황에 이른 데는 검찰의 초기 대응이 치밀하지 못했고, 이후의 상황판단이 어수룩했기 때문이다. 유씨가 도주하여 숨기 위한 시간만 벌어준 꼴이 됐다. 그러다 보니 종교단체인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들을 중심으로 조직적인 비호세력이 형성돼 검거와 수사에 더욱 어려움을 주고 있다. 구원파의 본산인 경기 안성시 금수원을 근거지로 한 유씨의 보호막만 갈수록 공고해지고 있다. 검찰과 경찰이 눈을 부릅뜨고 있는 상황에서 유씨가 금수원에 머물다 빠져나갔으며, 이틀 뒤 인근 별장에 숨어있다는 정보를 입수했으나 그림자조차 확인하지 못했다.

^유씨 신병 확보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정치적 망명’ 운운하는 일이 벌어지고 밀항을 통한 해외탈출 가능성까지 제기되자 국민들의 우려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의 원인과 책임이 유씨로 집중돼 있는 상황이어서 신병 확보가 더 이상 지연된다면 문제 해결은 물론 그 효과가 크게 감소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검찰은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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