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개표 초반부터 정몽준에 앞서
광역단체장 인천·경기·대전 등 중부권서 초접전
교육감 선거선 서울 조희연 등 진보 후보들 두각
잠정 투표율 56.8% 16년 만에 가장 높아
4일 실시된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대한 방송 3사 출구조사와 초반 개표 결과, 오후 9시 현재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인천 대전 경기 충남 충북 강원 등 중부권 대부분에서 여야가 접전 양상을 빚고 있다. 여당인 새누리당의 전통적 텃밭인 부산에서도 여야가 근소한 차이로 접전을 펼쳤다. 이번 선거 승부처 중 한 곳인 서울은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가 0.3%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60.1%로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39.2%)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야권의‘정부 심판론’이 영향을 미친 가운데, 선거 운동 막판 ‘박근혜 대통령을 지켜달라’는 여당의 호소도 뒷심을 발휘한 결과로 분석된다.
새누리당은 대구ㆍ경북, 경남ㆍ울산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였고 새정치민주연합은 광주ㆍ전북ㆍ전남에서 상대 후보를 따돌려 전통적인 텃밭을 지켰다. 제주에서는 새누리당 원희룡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 신구범 후보를 따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후 9시 현재 부산은 1.1%의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가 51.6%로 무소속 오거돈 후보(48.3%)를 근소하게 앞섰다. 인천은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가 51.2%, 새정치연합 송영길 후보가 46.9%의 득표율을 보이며 접전을 펼쳤다. 대전은 새누리당 박성효 후보와 새정치연합 권선택 후보가 49.2%대 47.9%의 초박빙 승부로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도 새누리당 윤진식 후보 49.5%, 새정치연합 이시종 후보 48%로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기는 1.4% 개표율을 보이는 가운데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가 52.8%로 새정치연합 김진표 후보(47.1%)를 간발의 차로 앞서 나갔다. 강원도 새누리당 최흥집 후보가 52.4%로, 새정치연합 최문순 후보(45.6%) 보다 우위를 보였다. 충남은 새정치연합 안희정 후보가 54.3%로 새누리당 정진석 후보(42.3%)를 앞서 나갔다.
앞서 투표가 끝난 직후인 오후 6시 KBS, MBC, SBS 등 방송 3사가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서는 여야가 각각 5곳에서 우세를 보였고, 7곳의 지역에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측됐다. 새누리당은 대구(권영진)를 비롯해 울산(김기현) 경북(김관용) 경남(홍준표) 제주(원희룡)에서 앞섰고, 새정치연합은 서울(박원순) 광주(윤장현) 세종(이춘희) 전북(송하진) 전남(이낙연)에서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예측됐다.
부산은 서 후보가 51.8%로 오 후보(48.2%)를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은 유 후보와 송 후보가 49.4%대 49.1%로 초박빙이었다. 경기도 김 후보 51%, 남 후보 49%로 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예측됐다. 강원도 최문순 후보와 최흥집 후보가 50,6%대로 접전 양상을 보였고, 충남도 안 후보가 49.8%로 정 후보(48.1%)와 박빙의 승부를 펼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17개 광역단체장과 교육감, 226개 기초단체장, 광역ㆍ기초 의원 3,687명 등 총 3,952명의 지역 일꾼을 뽑는 이번 선거의 개표 작업은 투표 종료와 함께 전국 252곳의 개표소에서 진행됐다.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교육감 선거에서는 진보진영 후보들이 전국 17개 지역 가운데 11개 지역에서 우위로 나타났다. 선거운동 막판 딸의 SNS글 파문으로 선거판도가 크게 요동친 서울교육감 선거에서도 진보진영의 조희연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날 투표율은 56.8%로 잠정 집계돼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 마감 결과 전체 유권자 4,129만6,228명 중 2,346만4,573명이 참여해 투표율이 56.8%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전국 단위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처음 도입돼 지난달 30∼31일 실시된 사전 투표의 투표율 11.49%과 거소투표 결과가 반영된 것이다. 이는 1995년 제1회 지방선거에서 68.4%의 투표율을 기록한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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