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은 예상 뒤엎고 여당 최흥집 초반 기세 속 야당 최문순 추격세 바짝
통상적으로 지방선거 승패를 가르는 기준은 17개 광역단체장 선거다. 하지만 이번 선거처럼 여야 간 전국적으로 접전을 펼치는 상황에서는 전국 민심의 축약판인 수도권 결과가 관건을 쥐고 있다는 데 이견이 없다. 여기에다 ‘스윙 보트’ 지역으로 꼽히고 있는 충청ㆍ강원의 결과가 전체 판세의 가를 승부처로 꼽힌다. 정치권에선 수도권에서 2곳 이상을 차지하고 중원(대전 세종 충남 충북 강원)에서 3곳 이상을 차지하는 정당이 승리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5일 0시 현재 개표 결과까지 수도권ㆍ중원에선 서울과 충남ㆍ세종을 제외한 전 지역이 혼전을 벌이고 있어 승패의 향배를 속단하기 어려웠다. 특히 접전 지역인 인천과 경기 개표가 0시 현재 10%대 초반에 불과해, 여야 모두 손에 땀을 쥐면서 개표를 지켜봐야 했다.
서울은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가 그간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를 꾸준하게 10%포인트 이상 앞섰던 흐름이 이어졌다. 0시 현재 (개표율 11.2%) 박 후보는 단 한 차례 역전을 허용하지 않은 채 31만4,596표로 57.4% 지지를 얻어, 22만8,742표(41.8%)에 그친 정 후보를 앞섰다. 정 후보는 0시10분께 자신의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실상 패배를 인정했다.
인천은 0시 현재(개표율 12.4%)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가 8만689표(53.0%)를 얻어, 새정치연합 송영길 후보를 앞섰다. 개표 초반 잠시 엎치락뒤치락한 이후 유 후보가 서서히 격차를 벌려갔다. 그간 여론조사 상 백중우세가 점쳐졌던 송 후보는 6만8,750표(45.2%)에 그쳤다. 여야 공히 최접전 지역으로 꼽았던 경기에선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가 새정치연합 김진표 후보에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남 후보는 0시 현재(개표율 12.5%) 32만3,418표(52.0%)를 얻어 29만8,748표(48.0%)의 김 후보를 앞섰다.
충청에선 대전에서 이변이 일어나면서 야권이 4곳 전체를 앞섰다. 하지만 대전 충남 세종은 야당이 근소한 우위를 보인 가운데 충북은 예측불허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대전에선 그간 여론조사에서 열세인 것으로 분석됐던 새정치연합 권선택 후보가 0시 현재(개표율 21.5%) 표(51.3%)로 6만3,113표(45.5%)를 얻은 새누리당 박성효 후보를 앞섰다. 양측은 개표 초반까진 혼전을 벌였으나 오후 10시 이후부터 권 후보가 5~6%포인트 차이의 우위를 유지했다.
충북에선 새정치연합 이시종 후보가 0시 현재(개표율 25,3%) 8만9,739표(49.2%)로 8만7,778표를 얻은 새누리당 윤진식 후보와 초박빙 승부를 벌였다. 양측은 초반 윤 후보가 앞서다 오후 10시 이후엔 이 후보가 역전한 뒤 또다시 윤 후보가 오차범위 내로 따라 붙으면서 피 말리는 승부를 벌였다.
다만 충남과 세종은 새정치연합 후보가 당선이 유력하다. 충남은 0시 현재(28.7% 개표율) 당초 예상대로 새정치연합 안희정 후보가 13만1,609표(51.5%)를 얻어, 11만5,024표(45.0%)에 그친 새누리당 정진석 후보를 앞섰다. 세종에선 같은 시간(8.4% 개표율) 새정치연합 이춘희 후보가 2,986표(57.4%)로 2,217표(45.0%)를 얻은 새누리당 유한식 후보를 따돌렸다.
강원은 예상을 뒤엎고 새누리당 최흥집 후보가 앞서는 가운데 새정치연합 최문순 후보가 매섭게 따라붙는 모양새다. 최흥집 후보는 0시 현재(개표율 42.62%) 16만2,231표(49.8%)를 획득해, 15만6,137표(48.0%)를 얻은 최문순 후보를 앞섰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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