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크 열 받았다…“구단의 일방적인 트레이드, 있을 수 없는 일”
“치명적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만수(56) SK 감독이 단단히 뿔났다. 이 감독은 4일 인천 두산전에 앞서 이례적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비판의 대상은 다름아닌 구단. 이 감독은 구단이 사령탑 의사와 무관하게 포수 조인성(39)을 트레이드 했다며 “소통 없는 야구는 좋은 야구가 아니다”라고 분노를 표출했다.
이 감독은 조인성-이대수ㆍ김강석 트레이드 과정을 전혀 몰랐다고 한다. 구단이 발표 직전에서야 통보했고, 이 감독은 “절대 안 된다”고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감독은 “구단의 일방적인 결정에 야구인으로서 기분이 안 좋다. 이번 사태는 있을 수 없는 치명적인 일이고 마음이 아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감독은 이어 “(우리 팀에 포수 자원이 많다는 의견도 있지만) 지난 2년 간 3명의 포수로 팀을 꾸려왔다. 포수는 부상 위험이 크기 때문에 지명타자로도 돌려 가며 운영할 생각이었다”며 “포수는 한 팀의 살림꾼이자 가장 중요한 포지션이다. 한화가 좋은 선수를 데려 갔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다만 이대수의 친정 팀 복귀를 환영한다는 뜻은 분명히 했다. 그는 “본인이 ‘죽기 살기로 한다’고 했다. 열심히 할 것으로 믿는다”며 “지금 팔꿈치가 좋지 않으니 몸을 잘 만들어 1군에 합류시키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대수는 “팀에 빨리 융화되겠다”고 다짐했다. 경기 전 선수단과 인사를 나눈 이대수는 “훈련을 도와주는 보조 선수들까지 잘 알고 있다. 박정권 정상호 박재상 윤길현 윤희상 등과는 2군에서 오랫동안 고생 많이 했다”며 “젊은 내야수들이 안정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인천=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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