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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와 SBS 선거방송할 때 KBS는 “사장 퇴진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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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와 SBS 선거방송할 때 KBS는 “사장 퇴진 운동!”

입력
2014.06.04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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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KBS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 방송에서 이광용 아나운서가 '방송독립'이라고 쓰인 배지를 달고 진행하고 있다. 언론노조 KBS본부 제공
4일 KBS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 방송에서 이광용 아나운서가 '방송독립'이라고 쓰인 배지를 달고 진행하고 있다. 언론노조 KBS본부 제공

6ㆍ4 지방선거 방송에서 KBS는 눈에 띄질 않았다.

MBC와 SBS는 4일 아침부터 지방선거 관련 특집 방송을 내보냈고, 투표 마감을 2시간 앞둔 오후 4시부터 선거방송을 재개했다. 그러나 공영방송 KBS는 오전에는 교양 프로그램 년의 가게, 오후에는 예능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을 재방송했다. 청와대 보도 외압 의혹에 발끈한 KBS 기자, PD, 아나운서 등이 길환영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7일째 총파업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가 홍기섭 취재주간과 김윤지 아나운서를 비롯해 이광용, 윤지영 아나운서 등을 투입한 덕분에 KBS는 오후 5시부터 선거방송을 시작했다. 하지만 KBS 선거방송은 질과 양에서 MBC, SBS와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수준이 떨어졌다. MBC는 마술사 이은결을 앞세워 매직 버추얼, 매직 모션을 선거방송에 활용했고, SBS는 김성준, 박선영 앵커의 얼굴을 활용한 선거방송으로 시청자 시선을 붙잡았다.

KBS 노조 대전지부와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대전지부 소속 조합원들이 3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KBS 노조 대전지부와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대전지부 소속 조합원들이 3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4일 KBS를 검찰에 고발했다. KBS가 3일 지방선거 모의출구조사 결과와 함께 당선자 사진을 홈페이지와 인터넷 포털에 올렸기 때문이다. KBS는 공개된 수치는 가상이고 의도하지 않은 사건이라고 해명했으나 재난방송과 선거방송을 통해 쌓아온 공영방송의 명성에 스스로 먹칠한 셈이다.

KBS 기자들은 5월 7일 세월호 참사 취재를 반성하며 재난주관방송사로서 부끄럽지 않은 보도를 했는지 반성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세월호 보도에 관한 반성으로 시작한 기자들의 항의는 청와대 보도 외압설로 인해 폭발했다. 김시곤 전 보도국장은 5월 9일 사퇴 기자회견에서 청와대와 사장에게서 해경 비판을 자제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궁지에 몰린 길환영 사장은 청와대 보도 통제설을 부인하면서 좌파 노조가 방송을 장악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노사 갈등이 폭발한 가운데 KBS 기획제작국 장영주 부장은 3일 밤 사내 게시판에 사장이 심야토론 토론 주제 및 출연자 선정에 개입했고 청와대를 위해 진품명품 진행자를 교체했다고 주장했다. 심야토론과 추적60분 책임프로듀서(CP)였던 장 부장은 “공영방송 전체를 특정 세력에 헌납하려 한 것이나 다를 바 없다”며 사장 퇴진을 촉구했다. 김시곤 전 국장은 길환영 사장이 보도에 개입한 물증을 갖고 있다며 국정조사와 KBS이사회에 참석해 길환영 사장과 대질심문에 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KBS 이사회는 5일 오후 4시 길환영 사장 해임 제청안을 처리할 예정인데, 이사회가 해임안을 가결하면 대통령 동의를 거쳐 해임 절차를 밟게 된다. KBS본부는 해임안이 가결되면 총파업을 중단하겠다는 자세다. 그러나 여당 추천 이사(7인)가 야당 추천 이사(4인)보다 많은데다 친여 성향인 길환영 사장 해임을 꺼리는 눈치다.

KBS본부 등 KBS 양대 노조는 해암안이 부결되면 총파업을 계속할 계획이다. 예능국 서수만 CP와 유호진 PD 등이 파업에 동참하면서 박2일 촬영이 취소되는 등 뉴스와 교양, 예능 등 각종 프로그램 제작에 차질이 생겼다. 해임안이 부결되면 5일부터 외국 출장을 거부하기로 한 터라 브라질 월드컵 중계방송조차 불투명하다.

이상준기자 ju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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