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부자 내세운 SBS에 MBC·KBS 4강 주역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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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월드컵 개막이 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새벽 잠을 설치며 TV 중계를 지켜볼 국민들은 어느 채널을 선택해야 할지 벌써 고민이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는 SBS의 단독 중계로 선택의 여지가 없었지만 이번에는 지상파 3사가 공동으로 중계를 맡았다.
SBS는 관록의 차범근(61) 해설위원을 내세웠다. 차 위원은 이번이 벌써 4번째 월드컵 중계로 2002년 한ㆍ일 월드컵과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선 MBC에서, 2010년 남아공부터는 SBS로 옮긴 뒤 배성재 캐스터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선수 경력도 3사 해설위원 중 가장 화려하다. 국가대표로 A매치에 121경기에 출전해 55골을 넣어 한국 축구 사상 가장 위대한 공격수로 평가 받고 있다.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까지는 독일 분데스리카 프랑크푸르트와 레버쿠젠 등에서 활약하며 ‘갈색폭격기’로 불렸다. 지도자로는 울산 현대, 수원 삼성 등을 이끌었으며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한국 대표팀을 이끌기도 했다. SBS는 차 위원의 아들인 차두리(34)까지 해설진으로 영입했다.
MBC와 KBS는 ‘2002년 4강 신화’의 주인공들을 내세워 축구팬들에게 친숙함으로 다가간다. MBC는 안정환(38)과 송종국(35)을 ‘투톱’으로 내세웠다. 수비수 출신 송종국과 공격수 출신 안정환의 역할 분담을 기대하고 있다. 또 송종국은 차분한 반면, 안정환은 열정적인 직설 화법으로 전혀 다른 스타일이다.
KBS는 이영표(37)와 김남일(37)을 영입했다. 이영표는 선수 시절 좌우 풀백으로 활약하며 영리한 플레이를 펼쳐 ‘초롱이’란 별명을 얻었는데 지난 1월 멕시코와 평가전 중계를 통해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김남일은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안)정환이형은 재치는 있지만 길게 말을 못한다. 나와 비슷한 스타일”이라면서 “우리에겐 이영표가 있으니 MBC는 이길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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