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딱 사흘만 먹기 좋은 옻순
한국인의 밥상(KBS1 오후 7:30)
옻 오른다며 옻나무 근처에도 못 가게 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옻나무에서 자란 옻순은 이제 없어서 못 먹는 귀한 산나물이 됐다. 옻순은 먹는 날이 따로 있다. 날이 더워 질겨지기 전에 먹어야 하기 때문에 1년에 단 3일만 채취가 허락된다.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경남 함양의 창원마을에 3일 동안 맛있는 옻순을 따기 위한 손길이 분주하다. 손 끝이 까맣게 물든 마을 사람의 바구니에는 초록빛 옻순이 수북하다. 이들은 갓 딴 옻순을 살짝 데쳐 초고추장에 찍어먹는 옻순 숙회를 별미로 꼽는다. 대전 오정동 농수산물 시장 상인들은 싱싱한 광어회에 옻순을 넣고 초고추장으로 새콤달콤하게 비벼 먹는다.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가 남긴 상처
어느 날 갑자기(MBC 밤 11:15)
2003년 발생한 대구지하철 화재 사고는 우리에게 여전히 큰 상처다. 192명이 사망하고 151명이 부상한 최악의 사고 현장에서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사람들이 있다. 그날따라 평상시보다 출근이 늦었다는 김호근씨는 지하철을 타자마자 불길에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가 사고 발생 10분 후 눈을 떴다. 그는 우여곡절 끝에 탈출에 성공했지만 11년이 지난 지금도 밤잠을 이루지 못한다. 휴대전화 불빛에 의지해 현장을 빠져 나온 김영환씨는 사고 당시 요리사였다. 그는 사고가 난 뒤 불 앞에서 일을 할 수 없어 지금은 주차 관리 일을 하고 있다. 대형 재난재해 현장에서 기적처럼 돌아온 사람들을 만나본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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