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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전거 렌트비, 점자책 인쇄… 이색 선거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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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전거 렌트비, 점자책 인쇄… 이색 선거비용

입력
2014.06.0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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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강동 서강동주민센터에서 한 가족이 투표를 마친 뒤 투표소 앞에서 인증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강동 서강동주민센터에서 한 가족이 투표를 마친 뒤 투표소 앞에서 인증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6ㆍ4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2주간의 선거운동 기간 동안 얼마나 많은 선거비용을 지출했을까.

한국일보 인턴기자들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정치자금공개시스템을 통해 시·도지사 후보 28명의 정치자금 조달 및 사용 내역을 알아본 결과 주로 지출된 항목은 사무실 및 집기 임대, 선거 사무원 수당, 식비, 광고 홍보비 등으로 평이했다. 하지만 몇몇 후보의 특이한 선거 자금 내역이 눈에 띄었다.

제주특별자치도 지사에 출마한 원희룡 후보는 전기자전거 렌트비(계약금)로 150만원을 지불했다. 선거운동 초기 유세차량 대신 자원봉사자들과 전기자전거를 빌려 유세를 다녔기 때문. 하지만 5월 19일 하루를 제외하곤 자금내역을 공개하지 않아 공개에 소홀하다는 인상이었다.

홍준표 경남 지사 후보는 무려 14개 지역신문에 인터넷 배너광고를 40만원어치씩 지출했고, ‘알기 쉬운 선거법 해설’ 서적 구매에 225만원을 썼다.

가장 상세하게 내역을 공개한 후보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안희정 충남지사 후보로, 500원씩 지출되는 은행 이체수수료도, 신문 구독료(월 1만5,000원), 수천원대의 다과비까지 모두 지출명세에 기록했다. 안 후보의 내역 중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형 선거공보 인쇄비(680만원)가 눈길을 끌었다.

선거 지출 내역에 비해 수입 내역은 단조로웠다. 후보자 개인 자산, 펀드, 차용 등 간결했다. 다만 윤장현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지사 후보는 삼성체크카드 캐시백 포인트 704원을 선거비용 외 정치 자금 수입으로 입력하기도 했다.

6.4 지방선거 후보자의 선거 수입 및 지출 내역 정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정치자금공개시스템(http://open.ne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수입·지출 내역을 공개한 지방선거 후보자 1,104명의 정치자금 조회가 가능하다. 조회 기간은 지방선거 당일인 6월 4일 까지다.

후보자가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모든 후보자가 정치자금을 공개하지 않았고, 정치자금을 공개한 후보도 모든 내역을 공개조회 시스템에 등록한 것은 아니다. 처음 며칠만 입력하다 나중에는 전혀 입력하지 않은 후보자들도 있다. 이 때문에 좀더 투명한 선거자금 공개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성지은 인턴기자(이화여자대학교 언론정보학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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