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고온다습한 여름, 지루성피부염 조심하세요
여름이다. 낮 기온이 최고 30도를 웃돌고 자외선지수가 높은 계절이다. 특히 올해는 예년보다 빠른 무더위와 폭염이 예보됐다. 여름이 되면 무덥고 습한 날씨 탓에 피지분비가 늘어나고, 땀과 노폐물 때문에 세균번식이 늘어나 여드름과 지루성피부염 등의 피부트러블이 발생하기 쉽다.
●지루성피부염 환자, 여름철에 많아
두피, 얼굴, 귀, 가슴 등 피지선이 발달한 부위에 홍반, 구진성 발진, 인설 등의 증상이 생기는 ‘지루성피부염’은 대표적인 여름철 피부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지루성피부염은 보통 피지선이 가장 발달한 머리 부위에서 지루성두피염으로 시작해 온몸으로 번지는 특성이 있다. 고온다습한 여름철에는 과다한 땀과 피지배출로 인해 두피의 청결상태가 더 나빠지기 때문에 지루성두피염이 악화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지루성두피염을 포함한 지루성피부염은 여름의 절정인 8월에 가장 많은 환자수를 기록했다.
우보한의원 김세윤 원장은 “폭염이 장기화되고 자외선이 증가하면 피지생성이 활성화된다. 이때 유분으로 인해 대기 중 오염물질의 흡착성이 함께 강해지면서 악성 피부트러블을 일으킨다. 고온다습한 기후는 피부장벽을 해치고 진균이나 세균의 감염확률까지 높인다”고 밝혔다.
●월드컵기간 밤샘응원ㆍ과음과식 주의해야
‘브라질 월드컵’이 오는 13일 개막을 앞두고 있다. 대부분의 경기가 한국시간으로 새벽 1시, 5시, 7시에 열린다. 밤샘 응원과 기름진 야식으로 건강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
치킨, 족발, 피자 등 기름진 야식은 ‘지루성피부염’ 환자에겐 기피 대상이다. 기름진 고열량의 음식을 먹게 되면 남성호르몬의 증가로 피지가 많이 발생할 뿐만 아니라 체내에서 과산화지질(피부유해물질)로 변해 피부장벽을 해친다.
지루성피부염 환자라면 기름진 음식과 더불어 음주도 자제해야 한다. 과음을 할 경우 과도하게 부신피질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피지선을 자극해 피지량 생성을 늘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모낭 또한 막혀 피부트러블이 유발된다.
또한 밤샘 응원에 따른 수면부족도 지루성피부염을 악화시킨다. 우리 몸의 생체리듬은 수면시간이 부족하면 균형이 무너지고 혈액순환 장애로 이어져 피부와 모발에 원활한 영양공급이 어렵게 된다. 보통 수면장애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푸석푸석한 머리와 건조한 얼굴을 하고 있는 모습으로 비쳐지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다.
●생활습관과 수분섭취로 피지 분비 조절
여름철 건강한 피부를 위해서는 피지조절이 중요하다. 그렇다고 피부에 강한 물리적 자극을 주는 세안이나 합성세정제를 활용한 잦은 세안은 오히려 피부 재생력을 떨어뜨린다. 지루성피부염 환자의 경우 피부가 자극을 받으면 수분도가 떨어지고 염증반응이 더 심해지기 쉽다.
김세윤 원장은 “피지의 본래 기능은 피부를 보호하고 피부가 건조하지 않게 해주는 중요한 보호막 역할을 하는데 있다. 인위적인 제거보다는 과다하게 피지를 분비시키는 잘못된 생활습관을 바로잡아야 한다. 충분한 수분섭취와 신체기능 활성화를 돕는 비타민 및 미네랄 복용을 생활화해 피지의 조절기능을 강화시키는 것이 보다 현명한 피지관리 방법이다”라고 조언했다.
정용운기자 sadzoo@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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