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올 여름 시원하게 얼려드세요~”
[부제목] 식음료 업계, 얼려먹는 레시피로 색다른 매력 어필
더위에 대비해 시원한 제품들이 인기를 끄는 시즌이 돌아왔다.
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아이스크림이나 빙수와 같은 익숙한 제품 대신, 냉장실이나 상온에 있어야 할 제품들을 냉동실에 두고 얼려먹는 방법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쁘띠첼은 최근 ‘프로즌 푸딩(Frozen pudding)’이란 이름으로 독특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푸딩은 본래 우유와 계란을 주재료로 쪄 낸 음식으로 달콤하고 부드러워 스푼으로 떠먹는 고급 디저트다. 그런데 최근 스윗푸딩을 즐기는 소비자들의 SNS를 타고 스윗푸딩을 냉동실에 얼려 먹으면 샤베트 아이스크림이나 얼린 치즈 케이크처럼 맛이 좋다는 입소문이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이에 쁘띠첼 측은 이러한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레시피를 적극 반영해 ‘프로즌 푸딩’을 손수 전파하는 레시피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스윗푸딩을 얼렸을 때 곁들이면 좋은 과일이나 시럽 등의 토핑을 추천하고, 얼렸을 때 가장 맛있는 스윗푸딩 종류와 온도, 방법까지 자세히 제안하고 나선 것.
쁘띠첼 스윗푸딩 측은 “여름을 맞아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얼려먹는 등 체험을 동반하는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소비자가 개발한 프로즌 푸딩 레시피를 통해 소비자들과 더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효과까지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야쿠르트에서는 자사의 장 건강 발효유 ‘세븐’의 여름 겨냥 제품으로 ‘얼려먹는 세븐’을 출시한 후 지난 4월과 5월 매출이 각각 전월 대비 169%, 262% 늘어나는 등 인기를 끌었다.
광동제약의 ‘비타500’ 역시 파우치 타입의 ‘얼려먹는 비타 500’ 제품을 출시했다. ‘얼려먹는 비타500’은 기존 비타500의 맛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냉동실에서 얼려 슬러시로 즐길 수 있도록 치어팩 형태로 출시됐다. 기존 ‘비타500’보다 30ml 늘어난 130ml의 용량으로, 비타민C 650mg 및 비타민B2, 히알루론산 등이 들어 있다.
농심에서는 ‘얼려먹는 스낵’이라는 독특한 제품을 출시했다. ‘스노우맨’ 이라는 이름의 이 제품은 냉동실에서 얼리면 적정 온도에서 패키지에 인쇄된 스노우맨의 얼굴에 고글이 드러난다. 이를 강조하기 위해 제품 겉면에 ‘냉동실 20분’이라는 레시피를 표기했다.
아이스크림 업계에서도 독특하게 얼리는 것이 관건이다. 최근 급격히 눈에 띄는 질소 냉각 아이스크림 전문숍이 그것.
이들 아이스크림은 액화질소를 사용하는 급속 냉각원리로 손님이 보는 앞에서 바로 아이스크림을 제조한다. 신선하고 깔끔한 맛뿐 아니라 아이스크림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즐기는 손님들 덕분에 최근 전국적으로 전문숍이 급격히 늘고 있는 추세다.
안민구기자 amg@hksp.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