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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시시, 97% 득표율로 이집트 대통령에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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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시시, 97% 득표율로 이집트 대통령에 당선

입력
2014.06.04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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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대통령 선거에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축출을 주도한 압델 파타 엘시시(60ㆍ사진) 전 국방장관이 당선됐다고 이집트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3일 발표했다.

선관위는 이날 국영TV로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26~28일 치러진 대선 개표 결과 엘시시 후보가 96.91% 득표율로 당선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선관위원장은 이집트 전체 유권자 5,400만명 가운데 엘시시가 2,378만 표를 획득했으며 유일한 경쟁 후보인 좌파 정치인 함딘 사바히는 3%를 득표했다고 설명했다. 투표율은 47.45%로 최종 집계됐다.

엘시시는 2018년까지 4년 임기의 대통령직을 맡게 된다. 취임식은 8일 카이로 헌법재판소에서 열릴 예정이다. 엘시시는 지난해 이슬람주의자인 무르시 정권 축출을 주도한 뒤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정치적 대항마도 없어 일찌감치 당선이 예상됐다. 엘시시 당선은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로 퇴진한 호스니 무바라크 시절의 군사 독재 정권으로 회귀하는 길을 터 주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엘시시에 반대해 온 무슬림형제단을 중심으로 한 무르시 지지파는 대선 불복을 선언하며 반발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무르시 지지 세력은 무르시가 축출되자 “엘시시가 민선 대통령을 상대로 쿠데타를 이끌었다”며 반대 시위를 이어 왔다. 군부가 이끄는 과도정부가 이들을 무력진압하는 과정에서 1,500명 이상이 숨졌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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