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分 단위 동분서주
안산에선 세월호 간담회
김진표, 무박 3일 대장정
"세월호 심판" 숨 가쁜 발길


경기지사 선거전은 여야 모두에게 사활이 걸린 곳이다.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경기를 빼앗기면 수도권 전패(全敗)라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직면할 수 있고 새정치민주연합으로서는 경기를 탈환할 경우 지방선거 승리에 한 발 다가서게 된다.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인 여야 후보가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3일까지도 도내 구석구석을 누비며 총력전을 펼친 이유다.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는 새벽 5시 광명의 한 교회에서 예배를 마친 뒤 오전에는 부천남부역 출근길 인사를 시작으로 광명과 시흥, 군포 등 상대적으로 열세를 보이고 있는 서남부권 공략에 집중했다. 특히 남 후보는 세월호 참사의 직격탄을 맞은 안산을 찾아 세월호 특별법 제정 간담회를 갖고 진정성을 호소했다. 선거 막바지 야당에서 세찬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세월호 심판론 프레임에 대한 대응 차원이었다.
남 후보는 오후 예정에 없던 경기도 소방재난본부를 방문하면서 안전 행보를 이어갔다. 재난본부 방문 뒤 곧장 남동부권인 성남과 용인으로 발걸음을 옮긴 남 후보는 용인 죽전에서 중앙당 선대위 지도부를 만나 세를 과시하는 유세를 펼쳤다. 중앙당 선대위는 이날 부산을 시작으로 경부선 길을 따라 북상유세를 벌이던 차였다. 남 후보는 이 자리에서 “지난 13일 간의 선거운동 과정을 통해 진정성을 담아 유권자들과 소통하려 노력했다”며 “발전적 미래를 원하신다면 혁신 도지사를 표방하는 남경필을 지지해 달라”고 마지막 메시지를 던졌다. 남 후보는 해가 저문 뒤 장안과 영통, 팔달 등 수원 전 지역을 돌며 한 표를 호소하는 것으로 선거운동에 마침표를 찍었다.
새정치연합 김진표 후보는 오전 7시 김한길 공동대표와 성균관대 수원캠퍼스 앞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것으로 공식선거운동 마지막날 일정을 시작했다. 1일부터‘무박 3일 진심장정’에 돌입한 김 후보는 이어 오전9시 캠프에서 열린 국민안심선대위회의에서 당 지도부와 함께 결전의 의지를 다졌다. 이 자리에서 김 후보는 “31개 시ㆍ군의 시장과 골목, 전철역을 누비며 직접 만나 본 도민들은 한결 같이 이대로는 안 된다고 했다”며 “1,250만 도민 여러분의 소중한 한표 한표를 모아주시면 저 김진표가 여러분과 손잡고 경기도를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어 용인 수지의 장애인 종합복지관을 찾아 세월호 실종자들을 위해 당 차원에서 실시한 16분간의 침묵유세를 한 뒤, 성남을 거쳐 대각선으로 경기도를 가로질러 파주와 고양, 김포 등 서부권을 숨가쁘게 훑었다. 김 후보는 오후에 수원으로 돌아와 늦은 시간까지 지지를 호소한 뒤 밤 늦게 안산 분향소를 다시 찾아 조문하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김 후보는 오전에‘안산 시민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안산에서 시작한 선거운동을 안산에서 마무리함으로써 세월호 심판론을 최대한 부각시키면서 13일간의 선거운동을 마무리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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