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버랜드 상장 소식에 증시도 들썩였다.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삼성에버랜드 주가가 주당 250만원까지 치솟았고, 삼성에버랜드 주식을 보유한 KCC와 삼성 관계사 주가도 일제히 상승했다.
장외 주식 거래 온라인사이트에서는 3일 삼성에버랜드 주식을 주당 250만원까지 사겠다는 글이 쏟아졌다. 최근 거래가 뜸했던 삼성에버랜드 주식은 2011년 KCC가 삼성카드로부터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매입할 당시 주당 182만원이었다. 이날 매수 희망가가 200만원 이상으로 뛰었지만 삼성에버랜드 전체 발행주식 중 65.40%(163만4,732주)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일가족과 삼성 관계사가 보유하고 있어 실제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에버랜드 주식 중 소액 주주가 보유한 주식은 3% 남짓이어서 장외거래가 활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가진 KCC와 삼성 관계사 주가도 들썩였다. 이날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17%(42만5,000주) 보유한 KCC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0.92%(6만5,000원) 오른 66만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KCC 주가는 연초 대비 44%나 상승했다.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갖고 있는 삼성카드(4.82%)와 제일모직(4.07%), 삼성SDI(4.29%), 삼성물산(4.66%) 등도 일제히 주가가 올랐다. 뿐만 아니라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에 삼성생명(3.94%), 삼성전자(1.03%) 등 핵심 계열사들의 주가도 동반 상승했고, 한국경제TV(14.83%), 에이테크솔루션(0.83%), 오공(3.07%) 등 삼성이 투자한 중소형주들도 올랐다.
시장에서는 내년 초 삼성에버랜드가 상장하면 시가총액이 7조6,000억~9조1,000억원, 주가는 305만~365만원이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하지만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장규모가 크지만 이미 예상된 일이었고, 상장 전까지 변수가 많아 주가가 크게 오를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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