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머레이(28ㆍ영국)는 클레이코트에 목마르다. 2005년 프로 데뷔 후 28개의 우승컵을 손에 넣었지만 ‘붉은 코트’에서 건져 올린 것은 단 한 개도 없다. 가장 좋아하는 하드코트에서 22개, 잔디코트 5개, 그리고 카펫코트에서 1개의 챔피언트로피를 수집했다.
‘흔한’ 결승진출마저 한 차례도 없었다. 역대 클레이코트 전적은 58승36패, 승률 61.7%다. 하드코트와 잔디코트에 비해 10% 이상 낮다.
클레이코트 대회의 ‘최고봉’ 프랑스오픈 역대 최고 성적은 2011년 준결승 진출이다. 머레이는 당시 라파엘 나달(28ㆍ스페인)을 만나 0-3으로 완패했다. 이듬해는 8강에서 다비드 페레르(32ㆍ스페인)에게 덜미를 잡혔고, 지난해는 등 부상으로 대회에 불참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머레이가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르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남자단식 16강전에서 페르난도 베르다스코(31ㆍ스페인)를 세트스코어 3-0(6-4 7-5 7-6)으로 제압하고 8강에 합류했다. 머레이의 8강 상대는 홈코트의 어드밴티지를 안고 있는 가엘 몽피스(28). 상대 전적에선 3승2패로 머레이가 앞서 있지만 클레이코트에선 1승1패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머레이가 4년 만의 리턴매치에서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오르더라도 나달-페레르의 승자와 결승 진출 티켓을 다퉈야 한다. 머레이로선 ‘산넘어 산’이다.
그러나 분위기는 좋다. 앞서 이틀에 걸친 16강전에서 필리프 콜슈라이버(31ㆍ독일)를 3-2로 따돌려,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